오늘 마감

- 코스피 6,467.77 (-5.8%) — 외국인 -3조9,036억
- 코스닥 824.49 (-1.2%) — 외국인 +410억
어제 종가가 6,865.02였습니다. 하루에 397포인트가 사라졌습니다.
하루 흐름
- 장 전 — 미국 30년물 5.3%, 마이크론 -7%, 한국 ETF -8%
- 10:22 — 코스피 -4.0%, 매도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1조5,613억
- 마감 — -5.8%, 외국인 -3조9,036억
오전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외국인 매도가 오전의 2.5배로 불었습니다.
오전 글에서 “사이드카 이후 되돌리는가, 못 되돌리면 오후에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적었는데 뒤쪽이었습니다.
코스닥은 왜 덜 빠졌나
오전에 코스닥이 플러스였던 게 특이했는데, 마감엔 -1.2%로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코스피(-5.8%)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외국인 수급이 갈렸습니다.
- 코스피 — 3조9천억 순매도
- 코스닥 — 410억 순매수 (오전 1,203억보다는 줄었습니다)
이유는 어제 오늘 반복해 적은 것과 같습니다. 금리가 때리는 건 외국인 비중이 크고 먼 미래 이익으로 사는 대형 수출주입니다. 그게 코스피에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 남북경협 재료가 코스닥을 받쳤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한다는 WSJ 보도입니다.
장중에 갈린 종목들
지수만 보면 다 같이 빠진 날 같지만, 안을 보면 확실히 갈렸습니다.
- 한국전력 -6%대 — 3만원선까지 밀렸습니다. 한울 4호기 정지가 겹쳤습니다
- 현대건설 +5%대 — 장중 11만8,700원. 테라파워 SMR 기대입니다
- 대우건설 장중 +8%대 — 이후 보합권으로 되밀렸습니다
- 두산에너빌리티 -2%대 — 낙폭은 줄었습니다
오늘 낮에 쓴 원전 글에서 “전기를 파는 회사와 발전소를 짓는 회사는 다르다”고 적었는데, 그대로 갈렸습니다. 전기를 파는 한국전력은 빠지고, 짓는 현대건설은 올랐습니다.
방산도 갈렸습니다. 한화에어로는 버티는데 현대로템·한화시스템은 휘청였습니다. 미 육군 자주포를 실제로 따낸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가 나뉜 셈입니다.
아침에 “혼자 오르나, 같이 오르나 — 같이 가면 테마, 하나만 오르면 뉴스 하나짜리”라고 적었는데, 오늘은 뒤쪽이었습니다.
반도체를 때린 건 실적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나온 기사 제목이 정확합니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금 갔나?… HBM 수요 안 꺾였는데 얻어맞은 삼전닉스”
수요는 안 꺾였는데 주가만 맞았다는 뜻입니다. 장사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금리 때문에 밀린 것입니다.
아침 글에서 “먼 미래 이익으로 사는 주식이 금리에 가장 크게 반응한다”고 적은 이유가 이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적어둔 것들, 결과
장 전에 쓴 글에서 볼 것을 적었습니다. 하나씩 답이 나왔습니다.
-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는가 → 그렇습니다. 어제 +941억 → 오늘 -3조9천억
- 시초에 밀린 뒤 버티는가 → 못 버텼습니다. 오후에 더 밀렸습니다
- 코스닥이 끝까지 버티는가 → 절반만. 플러스는 못 지켰지만 낙폭은 훨씬 작았습니다
- 화장품·보험이 버티는가 → 오늘 기사에서 언급된 대로 금리에 덜 민감한 쪽이 상대적으로 나았습니다
이상한 점 하나 — 환율
보통 이런 날은 환율이 급등합니다. 외국인이 3조9천억을 팔고 나가면 그 돈이 달러로 바뀌니까요.
그런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미국 금리 동결 관측과 수출 네고 물량이 겹친 영향입니다. (네고 물량 = 수출 기업이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것 —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이 내립니다.)
즉 주식에서는 금리 상승이 때리고, 환율에서는 금리 동결이 작용하는 엇갈린 하루였습니다.
내일 볼 것 3가지
-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가 — 3조9천억은 하루에 나오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한 번에 털어낸 것이라면 내일은 줄어듭니다
- 미국 시장 — 오늘 밤이 내일 시초를 만듭니다. 금리가 진정되는지가 핵심입니다
- 코스닥 820선 — 오늘 824로 마감했습니다. 여기가 밀리면 코스피와 같이 갑니다
오늘 하루 재료 정리
- 금리 — 미국 30년물 5.3%, 한국 ETF -8%. 오늘의 주범
- 방산 — 한화 K9 미 육군 시제품 계약 확정. 한화에어로만 버팀
- 원전 — 한울 4호기 터빈 정지, 현대건설은 SMR로 상승
- 경협 — 트럼프·김정은 연내 회담설. 코스닥을 받침
- 환율 —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 금리 동결 관측 + 네고 물량
하루에 이만큼 나온 날은 드뭅니다. 그런데 지수는 금리 하나로 정해졌습니다.
한 줄로
미국 금리 하나가 하루 만에 397포인트를 지웠습니다.
다만 코스닥이 5분의 1만 빠진 것과 환율이 오히려 내린 것은 이 하락이 한국 자체 문제는 아니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내일 외국인 매도가 줄어드는지가 첫 번째 확인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