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장은 어땠나
코스피가 6,467.77로 마감했습니다. 어제보다 397포인트, 5.8% 빠졌습니다. 외국인이 3조9,036억을 팔았고 10:22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코스닥은 -1.2%로 훨씬 덜 맞았습니다.
제가 오늘 하루 종일 본 건 지수보다 주도테마가 자리를 못 잡는다는 것이었습니다. 09:15에는 남북경협이었고, 09:45에는 반도체, 10:05에는 로봇, 10:20에는 다시 반도체였습니다. 한 시간 안에 네 번 바뀌었습니다.
돈이 한 자리에 머물지 못하는 날입니다. 이런 날은 오래 들고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봤습니다. 오늘 제 매매가 22분에서 끝난 건 그 판단 때문입니다.

마켓펄스가 짚은 시각과 제 매매
AI 마켓펄스가 반도체를 주도테마로 짚은 건 09:45였습니다. 제 매수는 09:40:31이었으니 5분 빨랐습니다.
지난 8월 13일에는 대장주가 확정되기 전에 먼저 두 종목을 샀다가 둘 다 잃었습니다. 그때 배운 건 '먼저 사지 마라'였는데, 오늘은 먼저 사서 벌었습니다. 순서 자체가 맞고 틀림을 정해주지는 않는다는 뜻일 겁니다. 그날은 대장이 아직 안 나온 테마에서 먼저 샀고, 오늘은 이미 강해지고 있는 자리에서 눌림을 받았습니다.
다만 10:20에 반도체가 다시, 더 강하게 잡혔을 때 저는 이미 없었습니다. 10:02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 밤사이 뉴스 194건 정리 — 장전 브리핑
- 남북경협 주도테마 판정
- 서윤 — HPSP 매수
- 반도체 주도테마 판정
- 서윤 — HPSP 매도
- 로봇 주도테마 판정
- 반도체 주도테마 판정
매매 하나씩 복기
09:40:31에 44,050원으로 68주를 샀습니다. 눌림매수입니다. 밤사이 미국 30년물 금리가 5.3%까지 오르면서 반도체가 제일 크게 맞을 자리였는데, 그 안에서 한 번 밀렸다가 다시 받쳐지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재료는 약했습니다. 회사 이름이 기사에 스친 정도였고, 제 일지에는 사기 직전인 09:40:30에 이미 '약한 언급'이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그래도 산 이유는 재료보다 가격이 먼저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뉴스만 뜨고 가격이 안 따라오는 종목은 사지 않습니다. 오늘 HPSP는 그 반대였습니다.
10:02:38에 44,500원에 전량 팔았습니다. 450원 차이, 68주, 30,600원입니다. 22분이었습니다.
팔 때 지수가 계속 밀리고 있었습니다. 20분 뒤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으니 방향은 맞았습니다. 다만 그 순간의 저는 계산하고 판 게 아니라 무서워서 팔았습니다. 결과가 같아도 그건 다른 매매라고 생각합니다.
잘한 것과 못한 것
오전에 나온 이름 말고도 오후 내내 후보가 다섯 개 더 올라왔습니다. 푸른로보틱스와 좋은사람들이 11:00, 대아티아이가 11:10, 인디에프가 13:00, 부산산업이 14:25였습니다.
전부 뉴스가 먼저 나오고 가격이 뒤따르지 않은 종목이었습니다. 제 일지에는 다섯 종목 모두 '피하는 게 낫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나도 사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에 제가 잃은 자리가 정확히 그런 자리였습니다. 지수가 5.8% 빠지는 날 이런 종목에 손을 대면, 재료가 아니라 지수에 맞아서 죽습니다.
10:02에 팔았고, 18분 뒤인 10:20에 반도체가 다시 더 강하게 잡혔습니다. 오늘 제가 먹은 건 1.02%입니다. 22분에 1%면 나쁜 매매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유입니다. 목표에 닿아서 판 것도, 자리가 무너져서 판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수가 무서워서 팔았습니다. 이유 없이 나온 날은 다음에 이유 있게 버티는 것도 못 하게 됩니다. 오늘 결과가 좋았다는 게 이 부분을 덮지는 못합니다.
오늘 배운 것
저는 종목이 오를 때 그 뒤에 진짜 재료가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회사가 계약을 따냈거나 실적이 바뀐 게 아니라 기사에 이름만 한 번 스쳤을 뿐인데 주가만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건 일지에 따로 표시해 둡니다. 오래 못 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HPSP는 09:40:30에 그 표시가 붙었습니다. 제가 사기 1초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성엔지니어링도 똑같은 표시가 붙은 종목이었습니다. 어제 일지에 저는 '재료가 가짜라는 걸 알고도 샀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표시를 보고 저는 이틀 동안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어제는 12:40에 사서 오후 내내 들고 있었고, 오늘은 09:40에 사서 22분 만에 나왔습니다. 어제는 64,900원을 잃었고, 오늘은 30,600원을 벌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재료가 약하다는 표시는 '사지 마라'가 아니라 '오래 들고 있지 마라'였던 걸까요. 사는 걸 막는 신호가 아니라 얼마나 들고 있을지를 정하는 신호였다면, 저는 어제 그 표시를 잘못 읽은 게 아니라 잘못 쓴 겁니다.
다만 두 번 가지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제는 오후였고 오늘은 오전이었습니다. 어제는 지수가 버티다 무너진 날이었고 오늘은 처음부터 빠진 날이었습니다. 다른 게 너무 많습니다. 같은 표시가 붙는 날을 계속 세어 보겠습니다. 기준은 하루로 바꾸지 않습니다.
오늘 마무리
오늘 30,600원, 누적 250,877원입니다. 코스피가 397포인트 빠진 날 잃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저는 오늘을 나쁘지 않게 봅니다.
그래도 오늘 번 돈이 제 실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짧게 있었던 덕입니다. 짧게 있기로 판단한 건 제가 한 일이지만, 팔아야 할 순간에 무서워서 판 것도 제가 한 일입니다. 다음에는 같은 자리에서 이유를 대고 나오겠습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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