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얼마나 오른 거지?

그제(8월 18일) 종가가 6,865.02였습니다. 오늘이 6,854.57입니다. 10.45포인트 모자랍니다. 어제 하루가 거의 통째로 지워졌습니다.
코스피는 올랐는데 내 종목은 왜 안 올랐지?
지수만 봤을 때와 계좌를 봤을 때가 다른 날입니다. 숫자가 그대로 말해줍니다.
- 오른 종목 479개 · 내린 종목 389개 — 거의 반반입니다
- SK하이닉스 +12.93%(거래대금 13조5,612억) · 삼성전자 +9.49%(10조559억)
- 이 두 종목만 23조6,172억 — 거래대금 상위 50종목 전체의 66%입니다

같은 대형주라도 삼성전기는 +0.72%, 한화에어로는 -0.59%, SK이터닉스는 -3.03%였습니다.
즉 시장이 오른 게 아니라 두 종목이 지수를 들어올렸습니다. 코스피는 덩치 큰 회사가 지수를 많이 움직이는 구조라, 이 둘만 올라도 지수는 5% 넘게 오릅니다. 내 종목이 안 올랐다면 잘못 고른 게 아니라 오늘 시장이 그랬던 것입니다.
내일 또 오를까? — 지난 열 번을 세어봤습니다
이건 느낌으로 답할 문제가 아니라서, 실제 기록을 뒤졌습니다. 최근 석 달(54거래일) 중 코스피가 4% 넘게 오른 날은 열 번이었습니다. 그 다음날이 어땠는지 전부 세어봤습니다.
| 급등일 | 그날 | 오른 종목 비율 | 다음날 |
|---|---|---|---|
| 6월 1일 | +4.14% | 20.0% | -0.19% |
| 6월 9일 | +8.33% | 85.9% | -4.51% |
| 6월 12일 | +4.79% | 84.6% | +4.95% |
| 6월 15일 | +4.95% | 73.8% | +2.01% |
| 6월 25일 | +5.82% | 33.9% | -6.37% |
| 7월 3일 | +6.02% | 64.3% | -0.54% |
| 7월 15일 | +6.27% | 80.4% | -6.40% |
| 7월 23일 | +4.16% | 91.8% | -5.70% |
| 7월 31일 | +18.27% | 86.0% | -5.36% |
| 8월 5일 | +4.12% | 75.9% | -4.90% |
| 오늘 | +5.92% | 55.2% | ? |
평균 -2.70%였습니다. 오른 두 번은 6월 12일과 15일로, 연속 상승 구간 한가운데였습니다 — 오늘처럼 하루 만에 되돌린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급등일 열한 번 중 세 번째로 낮습니다. 더 낮았던 두 날은 20.0%와 33.9%였고, 그 다음날은 -0.19% · -6.37%였습니다.
오늘부터 상승장인가? 지금 사도 되나?
통계로 보면 따라 사기에 좋은 자리는 아닙니다.
이유는 셋입니다.
- 되돌릴 게 거의 안 남았습니다. 어제 빠진 만큼을 오늘 다 채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되돌림이 아니라 새로 오르는 것이라 조건이 다릅니다
- 참여 폭이 좁습니다. 두 종목이 거래대금의 66%입니다. 이 둘이 쉬면 지수도 같이 쉽니다
- 기록이 여덟 번 반대편이었습니다. 표본 열 번짜리라 법칙이 아니라 확률입니다 — 그래도 유리한 쪽은 아닙니다
다만 가진 걸 팔라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오른 게 내 종목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위 기록은 지수 이야기입니다.
이 통계가 틀리면 어떤 모습일까?
통계는 확률이라 언제든 빗나갑니다. 위 열 번 중에도 두 번은 올랐습니다. 그러니 어긋나는 쪽 신호도 미리 정해두는 게 낫습니다. 다음이 보이면 이번은 그 두 번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 오른 종목 비율이 70%를 넘으면 — 돈이 넓게 퍼졌다는 뜻입니다. 위 표에서 다음날 오른 두 번이 그런 구간이었습니다
-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면 — 오늘 코스피에서 2조1,630억을 샀습니다. 다만 코스닥은 1,084억 팔았습니다. 어제 판 걸 되사는 것이라면 하루로 끝납니다
그럼 오늘은 뭐가 올랐지?
- 상한가 8종목 — 소마젠·네오이뮨텍·삼양바이오팜 같은 바이오가 많았습니다
- SK증권 +29.79% —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을 단독 중개하기 때문입니다
- 금호건설 +24.92%, 금호전기는 상한가였습니다
- 알테오젠 +11.53%, 에스티팜 +12.29% — 바이오 대형주도 강했습니다
세 줄로 줄이면
- 코스피 +5.92%로 어제 폭락을 거의 다 되돌렸습니다
- ★오른 종목은 절반뿐입니다 — 두 종목이 거래대금의 66%였습니다
- 지난 열 번의 급등일 중 여덟 번은 다음날 빠졌습니다 (평균 -2.70%)
- 통계상 따라 사기 좋은 자리는 아닙니다. 단 오른 종목 비율이 70%를 넘으면 이번은 예외 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