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뉴스에는 코스피가 올랐다고 나오는데 계좌에서는 보유 종목이 하나같이 파란색으로 남아 있는 날이 있습니다. 하루 이틀이면 종목을 잘못 골랐다고 넘어가지만, 같은 날이 반복되면 다른 의심이 생깁니다. 지수가 올랐다는 말과 종목이 올랐다는 말이 애초에 같은 뜻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수가 오른 날 실제로 오른 종목이 몇 퍼센트였는지, 그리고 그 비율이 높은 날과 낮은 날의 매매 성적이 어떻게 달랐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지수가 올라도 종목 대부분이 내릴 수 있습니다
지수는 개별 종목의 등락을 시가총액 비중으로 가중해 계산합니다. 시가총액이 큰 소수 종목이 크게 오르면 나머지 대부분이 내려도 지수는 상승으로 마감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방향만으로도 코스피 지수의 부호가 바뀝니다.
이 구조 자체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는 따로 조사해야 알 수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몰린 정도가 다르므로 두 시장을 나누어 봤습니다.
코스피가 오른 날의 39%는 오른 종목이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2026년 5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56거래일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했습니다. 오름 종목 비율은 오른 종목 수를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 수의 합으로 나눈 값입니다. 보합은 분모에서 뺐습니다. 거래가 거의 없어 보합으로 남는 종목이 섞이면 시장의 방향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시장 | 지수 상승일 | 그중 상승 종목 50% 미만 | 비율 |
|---|---|---|---|
| 코스피 | 33일 | 13일 | 39% |
| 코스닥 | 26일 | 4일 | 15% |
같은 현상이 코스닥에서는 15%였습니다. 지수가 오른 날 내린 종목이 더 많은 경우는 코스피에서 두 배 넘게 자주 나타났습니다.
격차가 가장 컸던 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날짜 | 코스피 | 상승 | 하락 | 상승 비율 |
|---|---|---|---|---|
| 5월 27일 | +2.21% | 73 | 829 | 8% |
| 6월 18일 | +2.61% | 107 | 797 | 12% |
| 6월 19일 | +0.08% | 98 | 806 | 11% |
5월 27일의 8%가 조사 기간에서 가장 낮은 값입니다. 지수가 2% 넘게 오른 날인데 오른 종목은 100개에 못 미쳤고, 나머지 800개 넘는 종목이 내렸습니다. 이런 날 보유 종목이 파란색인 것은 종목 선택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덜 나타납니다
코스피는 상위 소수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이 움직이면 지수 방향이 정해집니다. 코스닥은 종목 수가 많고 시가총액이 흩어져 있어 소수 종목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지수만 보고 시장 상태를 짐작할 때 코스피에서 더 자주 어긋나는 이유로 흔히 이 구조가 지목됩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두 시장에서 빈도가 얼마나 다른지를 확인한 것이고, 시가총액 구성과 그 빈도를 직접 연결해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름 종목 비율이 높은 날에는 매매 성적도 좋았습니까
오름 종목 비율은 그날 시장이 넓게 올랐는지를 보여줄 뿐, 매매가 잘 됐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율 구간별로 같은 방식으로 매매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했습니다. 조건은 하나로 두었습니다. 그날 오전 9시 30분 시점에 거래대금이 가장 많던 20종목을 사서 종가까지 들고 있었다고 보고 계산한 값입니다. 같은 기간에서 이 조건을 채운 1,114건이 대상입니다.
| 코스피 오름 종목 비율 | 표본 | 플러스 | 손익비 | 중앙값 | 하위 10% |
|---|---|---|---|---|---|
| 40% 미만 | 536건 | 31.9% | 0.72 | -1.63% | -8.74% |
| 40~55% | 140건 | 32.9% | 0.79 | -0.71% | -4.98% |
| 55~70% | 178건 | 51.1% | 1.06 | +0.21% | -4.92% |
| 70% 이상 | 260건 | 50.0% | 1.22 | +0.03% | -3.94% |
손익비는 구간이 올라갈수록 계속 좋아지는데, 플러스로 끝난 비율은 55~70% 구간에서 멈춥니다. 70%를 넘긴 날이 오히려 조금 낮습니다. 달라진 것은 이겼을 때가 아니라 졌을 때입니다. 40%에 못 미친 날은 이길 때 평균 3.56%를 벌고 질 때 4.94%를 잃었는데, 70%를 넘긴 날은 이길 때 3.66%에 질 때 3.01%였습니다. 버는 폭은 거의 같고 잃는 폭만 줄었습니다. 넓게 오른 날은 더 자주 맞는 날이 아니라 크게 잃는 사례가 드문 날입니다.
코스닥에서는 플러스 비율까지 함께 올라갔습니다. 오름 종목 비율이 40%에 못 미친 476건은 플러스가 30.5%에 손익비 0.73이었고, 70%를 넘긴 220건은 56.8%에 1.14였습니다.
지수 방향과 견주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코스피가 오른 날의 658건은 플러스 47.7%에 손익비 0.99, 중앙값 0.00%였습니다. 지수가 올랐는지만 보면 그날 매매의 유불리가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통계로 정할 수 없는 것
넓게 오른 날이 안전한 날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가장 크게 잃은 사례는 오히려 오름 종목 비율이 70%를 넘긴 날에서 나왔습니다. -55.27%로, 40%에 못 미친 날의 최악값 -37.29%보다 큽니다. 구간이 바꾸는 것은 손실이 몰리는 정도이지 최악의 크기가 아닙니다.
이 비율은 장이 끝나야 확정됩니다. 아침에 매수를 정할 때는 그날 비율을 모릅니다. 여기 나오는 통계는 하루가 끝난 뒤에 나눈 것이고, 그대로 매매 규칙이 되지는 않습니다.
비율 자체의 한계도 있습니다. 오름 종목 비율은 종목의 개수만 반영하고 오른 폭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100종목이 0.1% 오른 날과 100종목이 5% 오른 날이 같은 값으로 나옵니다. 보합을 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가 없어 보합으로 남은 종목이 많은 날에는 비율이 실제보다 극단으로 나옵니다.
이 통계가 나온 시장
시장 배경은 종목 표본과 별도로, 저장된 코스피 일봉의 확정 종가로 확인했습니다. 2026년 5월 27일부터 2026-08-24까지 61거래일 가운데 상승일은 34일(55.7%)이고, 일간 등락률의 산술평균은 -0.18%입니다.
이 기간 종가 최고치는 2026-06-22의 9,114.55, 최저치는 2026-07-30의 5,593.56입니다. 7월 등락률은 6월 말 종가와 7월 말 종가를 비교한 -22.2%입니다. 2026-08-24 종가 6,696.96는 기간 최고 종가보다 26.5% 낮았습니다. 장중 고가·저가와 구분해야 하며, 이 시장 배경만으로 개별 종목의 매매 성과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맺음말
코스피가 오른 33일 중 13일, 곧 39%는 오른 종목이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지수가 올랐는데 내 종목만 빠지는 날은 드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름 종목 비율이 낮은 날과 높은 날은 같은 방식으로 매매해도 손익비가 0.72와 1.22로 갈렸습니다.
남은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같은 현상의 빈도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두 배 넘게 차이 나는데, 그 차이가 정말 시가총액 구성에서 오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장이 끝나야 확정되는 값을 아침에 쓸 방법이 있는지도 아직 모릅니다. 다음에는 지수만 오른 날에 어떤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렸는지를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 본문의 모든 수치는 AI 마켓펄스가 직접 저장한 시장 데이터에서 산출했습니다. 외부 자료를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표본의 -55.27%는 6월 29일 신규 상장 종목 져스텍의 09:30 관측가 39,150원과 15:30 관측가 17,510원을 비교한 값입니다. 개별 사례의 가격 변화이며 계좌 전체의 하루 손실률이 아닙니다. 저장된 확정 일봉 종가 17,530원과는 수집 시점 차이가 있습니다. 신규 상장일의 특수한 가격 범위가 섞인 표본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2026-09-12 정정: 원자료와 표·결론의 관계를 대조해 계산 기준과 해석을 보완했습니다. 지수 배경을 제시한 부분은 저장된 일봉 종가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