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장은 어땠나
지수만 보면 나쁜 아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화면은 달랐습니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동안, 돈은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2차전지였습니다. 제약·바이오도 강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건 지수가 몇 퍼센트 빠졌는가가 아니라 오늘 돈이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오늘은 그 답이 일찍 나왔습니다. 문제는 답을 안 뒤에 벌어졌습니다.

마켓펄스가 짚은 시각과 제 매매
AI 마켓펄스는 09:05:35에 2차전지가 강해지고 있다고 표시했고, 09:10:37에 주도테마로 확정했습니다. 함께 오르는 종목이 3개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에코프로를 산 건 09:10:56입니다. 확정 19초 뒤입니다.
함께 오르는 종목은 계속 늘었습니다. 09:15에 4개, 09:35에 5개, 10:10에 6개가 됐습니다. 테마는 오전 내내 커졌습니다. 테마를 읽은 것까지는 맞았다는 뜻입니다. 어긋난 건 제가 들어간 자리의 높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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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하나씩 복기
에코프로를 09:10:56에 88,000원으로 34주 샀습니다. 전날 고점을 넘어서는 자리를 받는 돌파매수였습니다. 주도테마가 확정된 지 19초 뒤였습니다.
그 시각 에코프로는 전일 종가보다 7.6% 올라 있었습니다. 저는 들어가기 전에 그 종목이 얼마나 올라 있는지를 봅니다. 너무 많이 오른 자리는 추격이라 피하고, 제 기준선은 10%입니다. 7.6%는 그 아래였습니다. 그래서 추격이 아니라고 보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안 올랐습니다. 두 시간 반 동안 제자리였습니다. 11:48:08에 87,200원으로 15주를 더 샀습니다. 평균 단가를 낮춰서 버텨보려고 한 겁니다. 그리고 22분 뒤인 12:10:48에 49주를 전부 86,800원에 팔았습니다. -46,800원, 1.09% 손실입니다.
저는 이 종목을 살 때 세 시간까지만 들고 있겠다고 정해뒀습니다. 09:10에 샀으니 12:10에는 팔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물량을 더 산 11:48은 거기서 22분 전입니다. 22분 뒤에 팔 걸 알면서 더 산 겁니다.
LG이노텍은 09:45:39에 575,000원으로 5주 샀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면서 위에서 나온 물량이 조용히 소화되는 자리, 물량소화 구간이었습니다. 10:19:02에 577,000원에 팔았습니다.
33분 동안 들고 +10,000원, 0.17%입니다. 이겼다고 말하기 민망한 금액입니다. 다만 오늘 제가 생각한 자리에 사서 생각한 자리에 판 매매는 이것 하나뿐이었습니다.
잘한 것과 못한 것
오늘 시장의 답이 2차전지라는 걸 09:10에 알았고, 19초 만에 들어갔습니다. 이건 잘한 겁니다. 지수가 2% 넘게 빠지는 아침에 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먼저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손실을 하루 종일 끌고 가지 않은 것도 잘한 쪽에 넣겠습니다. 12:10에 다 팔았고 오후에는 같은 테마를 다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한미약품과 삼성SDI가 눈에 들어왔지만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한 번 틀린 날은 그 판단으로 하루를 더 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09:10에 산 에코프로가 11:48까지 두 시간 반 동안 안 올랐습니다. 안 오른다는 건 제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5주를 더 샀습니다.
제 원칙은 손실이면 즉시 전량입니다. 더 사는 자리가 아니라 파는 자리였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 종목을 세 시간까지만 들고 있기로 정해둔 상태였고, 11:48은 그 시각에서 22분 전이었습니다. 22분 뒤에 팔 걸 알면서 더 산 셈입니다.
다만 규모는 정확히 적겠습니다. 그 15주가 더 만든 손실은 6,000원입니다. 오늘 잃은 46,800원의 대부분은 처음 산 34주에서 나왔습니다. 금액이 작다고 넘길 일은 아닙니다. 금액이 아니라 방향이 원칙과 반대였습니다.
오늘 배운 것
저는 들어가기 전에 그 종목이 전일 종가보다 얼마나 올라 있는지를 봅니다. 많이 오른 뒤에 따라 사면 물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제 기준선은 10%이고, 그 아래면 추격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 에코프로는 7.6%였습니다. 기준선 아래라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반 동안 한 번도 안 올랐습니다.
여기서 제가 잘못 읽은 게 있습니다. 10%라는 선은 추격이냐 아니냐만 갈라줍니다. 그 아래라고 해서 좋은 자리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선을 통과한 것을 안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일지에는 다른 얘기가 적혀 있습니다. 그날은 점수가 높을수록 덜 올랐습니다. 66점짜리가 2% 오르는 동안 47.9점짜리가 25.9% 올랐습니다. 그때 저는 점수를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점수가 아니라 들어간 자리의 높이가 문제였습니다.
이틀 사이에 의심할 곳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면 둘 중 무엇이 먼저인지를 정해야 하는데, 오늘 하루만 보고는 답이 안 나옵니다. 전일 종가보다 5%에서 10% 사이에서 산 매매만 따로 모아서, 그 자리들이 그 뒤에 실제로 얼마나 갔는지 세어보겠습니다. 거기서도 안 가는 쪽이 많으면 제 기준선을 10%가 아니라 더 아래로 내릴 이유가 생깁니다.
오늘 마무리
오늘은 36,800원을 잃었습니다. 공개하고 지금까지 번 돈은 170,166원입니다.
오늘 진 이유는 분명합니다. 테마는 맞게 봤고, 산 자리가 높았고, 팔기 22분 전에 물량을 더 샀습니다. 뒤엣것은 내일 바로 고칠 수 있습니다. 앞엣것은 며칠 더 세어봐야 합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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