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오른다는 말은 자주 쓰입니다. 그런데 사고 있는 것과 사기 시작한 것은 다릅니다. 이 차이를 실제 기록으로 나눠 보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세었습니까
2026년 5월 27일부터 8월 27일까지 59거래일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각 거래일마다 외국인의 코스피 현금 순매수 금액을 확인하고, 전날과 부호가 바뀌었는지를 기준으로 네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매수 전환은 전날 순매도였다가 당일 순매수로 바뀐 경우입니다. 매수 유지는 전날에 이어 당일도 순매수인 경우입니다. 매도 전환과 매도 유지는 그 반대입니다. 그리고 각 경우의 다음 거래일 코스피 등락률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금액의 크기를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얼마를 샀는지가 아니라 방향이 바뀌었는지만 보았습니다.
네 가지 경우는 어떻게 달랐습니까

| 구분 | 일수 | 다음 날 코스피 중앙값 | 상승한 날 |
|---|---|---|---|
| 매수 전환 | 10일 | +2.46% | 9/10 |
| 매수 유지 | 11일 | -1.62% | 5/11 |
| 매도 전환 | 10일 | +1.29% | 7/10 |
| 매도 유지 | 26일 | +0.25% | 14/26 |
매수 전환이 있었던 10일 중 9일에서 다음 거래일 코스피가 올랐습니다. 중앙값은 +2.46%입니다. 반면 매수가 이어지고 있던 11일 중에서는 5일만 올랐고 중앙값은 -1.62%로 네 경우 중 가장 낮았습니다.
이 결과는 통념과 방향이 다릅니다. 외국인이 계속 사고 있는 상태가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록에서는 그 구간이 가장 나빴습니다.
수준과 변화는 왜 다르게 나타납니까
같은 59거래일을 금액의 부호만으로 나누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순매수였던 23일의 당일 코스피 등락률 중앙값은 +2.21%, 순매도였던 36일은 -0.49%였습니다. 이 방식으로는 사는 날이 좋다는 평범한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다음 날을 기준으로 방향 전환을 나누면 결과가 갈립니다. 이는 시장이 수준보다 변화에 반응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사고 있다는 사실은 가격에 반영되어 있고, 새로 사기 시작했다는 사실만 새로운 정보가 됩니다.
매도 전환도 같은 방향으로 읽힙니다. 매도 전환 10일 중 7일에서 다음 날 코스피가 올랐는데, 이는 팔기 시작한 날이 오히려 저점 부근이었던 경우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방향이 바뀌는 시점 자체가 흐름의 마디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 가지 경우를 함께 놓고 보면 전환한 20일의 성적이 유지한 37일보다 나았습니다. 전환 20일 중 다음 날 상승은 16일이고, 유지 37일 중 상승은 19일입니다. 방향이 바뀐 날이 그대로 이어진 날보다 뒤가 좋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차이가 왜 생겼는지까지는 이 자료로 알 수 없습니다.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선 날이 마침 지수가 크게 빠진 다음 날이었을 수도 있고, 그 경우 다음 날 상승은 수급이 아니라 단순한 반등에 가깝습니다. 원인과 결과를 나누려면 지수 낙폭을 함께 통제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이 결과를 볼 때 주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제약은 표본의 크기입니다. 매수 전환은 10일, 매수 유지는 11일에 불과합니다. 하루 이틀의 결과가 중앙값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규모입니다. 따라서 이 수치는 경향을 보여주는 참고 자료이며, 확정된 법칙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이 조사는 코스피 지수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개별 종목이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수가 올라도 내리는 종목이 더 많은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간의 성격도 고려해야 합니다. 조사 대상 59거래일에는 지수가 크게 하락한 구간과 회복한 구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변동이 큰 구간에서는 다음 날 등락률의 폭 자체가 커지므로, 중앙값이 실제보다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기간에서는 다른 값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순서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조사는 당일 수급을 확인한 뒤 다음 날 지수를 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장이 끝난 뒤에 확정됩니다. 따라서 당일 장중에는 이 신호를 쓸 수 없습니다. 실제로 활용하려면 장 마감 후에 확인하고 다음 거래일에 대응하는 방식이 됩니다.
맺음말
외국인 수급을 볼 때 흔히 확인하는 것은 얼마를 샀는가입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금액의 크기보다 방향이 바뀌었는가가 다음 날 지수와 더 뚜렷하게 이어졌습니다. 매수로 돌아선 10일 중 9일이 올랐고, 매수가 이어지던 11일 중에서는 5일만 올랐습니다.
다만 표본이 작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기간을 늘려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개별 종목 단위에서도 같은 성질이 나타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수급 자료를 볼 때 수준과 변화를 나누어 보는 것 자체는 기록으로 뒷받침되는 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