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과 하락장에서 매매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말은 자주 들립니다. 그런데 지금이 어느 국면인지를 먼저 정해야 그 다음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국면을 나누는 것부터 실제 기록으로 확인했습니다.
국면은 어떻게 나눌 수 있습니까
2025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코스피 303거래일을 대상으로 세 가지 방식을 시험했습니다. 20일 이동평균선의 위치와 방향, 20일 누적 등락률, 그리고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입니다.
앞의 두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국면이 하루나 이틀 단위로 자주 바뀌어 큰 흐름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동평균선 방식에서는 횡보로 분류된 구간의 하루 등락률 중앙값이 -4.26%로 나왔습니다. 이름과 실제가 맞지 않았습니다.
낙폭 기준은 달랐습니다. 최고치 대비 -7% 이내는 추세 구간, -15% 이내는 조정 구간, 그보다 큰 낙폭은 하락 구간으로 나누면 국면이 연속된 덩어리로 묶였고 이름과 실제도 맞았습니다. 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국면마다 지수는 어떻게 달랐습니까

| 국면 | 일수 | 상승한 날 | 하루 변동폭 |
|---|---|---|---|
| 추세 (고점권) | 217일 | 71% | 0.98% |
| 조정 | 43일 | 49% | 1.72% |
| 하락 | 42일 | 50% | 3.66% |
주목할 부분은 하락 구간의 상승한 날 비율이 50%라는 점입니다. 하락 국면이라고 해서 매일 내린 것이 아니라 절반은 올랐습니다. 대신 하루 변동폭이 0.98%에서 3.66%로 3.7배가 되었습니다.
즉 국면이 바뀌면서 달라진 것은 방향이 아니라 흔들림의 크기였습니다. 이 점은 손실을 제한하는 기준을 정할 때 직접 영향을 줍니다. 같은 폭을 기준으로 삼으면 하락 국면에서는 훨씬 자주 걸리게 됩니다.
국면마다 매매 성적은 어떻게 달랐습니까
장중 기록이 남아 있는 59거래일을 대상으로, 거래대금 상위 20위 안에서 그날 3% 넘게 오른 종목을 오전 9시 30분에 매수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했습니다.
| 국면 | 건수 | 종가까지 보유 | 전날 주도주를 다음 날 매수 |
|---|---|---|---|
| 추세 | 32건 | +3.77% (26/32) | +0.21% (16/32) |
| 조정 | 33건 | +8.60% (27/33) | -2.53% (5/35) |
| 하락 | 87건 | +2.05% (56/87) | -0.88% (33/82) |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첫째, 전날 오른 종목을 다음 날 매수하는 방식은 모든 국면에서 좋지 않았습니다. 세 국면 모두 중앙값이 0% 부근이거나 마이너스였습니다.
둘째, 조정 국면에서 두 방식의 차이가 가장 컸습니다. 그날의 주도주를 그날 매수하면 +8.60%로 가장 좋았는데, 전날 주도주를 다음 날 매수하면 -2.53%로 가장 나빴습니다. 같은 국면에서 11%포인트 넘게 갈렸습니다.
이 결과를 그대로 믿어도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국면을 나누는 방식을 바꾸면 순위가 뒤집혔습니다. 20일 누적 등락률로 나누었을 때는 횡보 구간이 +7.16%로 가장 좋았고, 이동평균선으로 나누었을 때는 같은 횡보 구간이 +1.20%로 가장 나빴습니다. 두 방식의 판정이 일치한 날은 233일 중 147일(63%)에 그쳤습니다.
따라서 국면을 어떻게 정의했는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상승장 전략과 하락장 전략을 말하는 것은 근거가 약합니다. 위의 수치도 낙폭 기준이라는 하나의 정의 위에서만 성립합니다.
더 큰 제약도 있습니다. 조사 기간의 코스피는 시작과 끝을 비교하면 크게 오른 구간입니다. 하락으로 분류된 42일도 대부분 상승 흐름 안에서 나타난 큰 조정에 가깝습니다. 몇 달씩 이어지는 본격적인 하락 국면의 자료는 이 기간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맺음말
국면별로 확인한 결과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락 국면의 특징이 방향이 아니라 변동폭이라는 점입니다. 상승한 날은 50%로 절반이었지만 하루 변동폭은 3.7배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전날 오른 종목을 다음 날 사는 방식이 어느 국면에서도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결과는 세 가지 정의 모두에서 같게 나왔습니다.
반면 국면별 성적의 순위는 정의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이 부분은 확정된 결론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국면을 나누어 보는 접근 자체는 의미가 있으나, 어떤 기준으로 나누었는지를 함께 밝히지 않으면 같은 자료로 반대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