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장은 어땠나
오늘도 살 만한 종목이 안 보였습니다. 그냥 쉬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제가 겁을 먹은 것인지 장이 끝날 때까지 헷갈렸습니다.
7월 한 달에만 코스피가 22% 빠졌고 지금도 고점에서 28% 아래입니다. 계좌를 열어 보기 싫은 날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하루가 제일 견디기 어렵습니다.
오늘 돈은 한 곳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정유·에너지로 시작해 20분 뒤 바이오로 옮겨갔고, 다시 5분 뒤에는 반도체가 앞에 서 있었습니다. 10시 15분이 되어서야 바이오로 굳었습니다. 주도 테마가 한 시간에 세 번 바뀌었습니다.

마켓펄스가 짚은 시각과 제 매매
아래 표에 제 매수 시각이 한 줄도 없습니다. 08시 30분 장전 브리핑부터 10시 15분까지 화면은 계속 바뀌었는데, 저는 그 옆에 아무것도 못 적었습니다.
저는 테마 하나를 정하고 그 안에서 앞에 선 종목을 삽니다. 주도 테마가 세 번 갈리는 동안에는 앞에 선 종목도 계속 바뀝니다. 09시 10분에 정유·에너지를 따라갔다면 20분 뒤에는 바이오를, 다시 5분 뒤에는 반도체를 쫓아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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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 종목도 안 샀나
가장 좋아 보였던 종목은 디아이였습니다. 15시 10분에 올라왔고 16종목 중 유일하게 60점을 넘겼습니다. 64.2점입니다. 테마가 지금 세게 오고 있는가, 그 안에서 이 종목이 앞에 서 있는가. 이 두 항목은 10점 만점에 9.6점이었습니다.
나머지가 받쳐주지 않았습니다. 오늘 시장이 이런 테마에 맞는 날인가 5점, 이 테마가 며칠이나 이어졌나 4점, 지수가 빠져도 이 테마만 버티나 3점입니다. 게다가 시각이 15시 10분이었습니다. 마감까지 20분이 남았고 이미 두 번째 눌림이었습니다. 첫 눌림이 아니면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제 기준입니다.
오전에는 레메디가 있었습니다. 09시 35분, 51.8점. 장 열기 전에 조짐이 있었나 하는 항목은 10점 만점이었습니다. 재료가 미리 나와 있었다는 뜻입니다. 대신 테마 자체가 6점, 며칠 갔나가 3점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식은 적이 많은 테마라는 뜻입니다.
안 산 게 맞았을까
여기까지는 제 기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안 사길 잘했다고 말하려면 그 16종목이 그 뒤로 어디까지 갔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확인해봤습니다.
제가 각 종목을 본 그 시각에 샀다고 치고 종가까지 들고 있었다면, 플러스로 끝난 것은 16종목 중 5종목이었습니다. 중앙값은 0.00%, 평균은 -2.27%입니다. 가장 잘 된 것이 흥구석유 +1.66%, 가장 나빴던 것이 제이스로보틱스 -8.56%입니다.
종가까지 놓고 보면 안 산 쪽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장중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2% 넘게 오른 순간이 있었던 종목이 5개 있었고, 그중 레메디는 7.83%까지 갔습니다. 09시 35분에 51.8점으로 넘긴 그 종목입니다.
다만 레메디의 종가는 +0.12%였습니다. 14시에 7.83%를 찍고 그대로 되밀렸습니다. 샀더라도 끝까지 들고 있었으면 남은 것이 없습니다. 살 종목이 없었던 게 아니라, 종가까지 들고 갈 종목이 없었습니다.
정말 살 날이 아니었나
여기까지는 오늘 하루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 기록을 뒤져 봤습니다. 63거래일 동안 처음 10%를 넘긴 그 시점에 샀다면 종가까지 어떻게 됐는지를, 아침에 이미 올라 있던 종목과 장중에 새로 올라온 종목으로 나눠 확인해봤습니다.
| 구분 | 사례 | 플러스 | 이길 때 | 질 때 | 하위 10% |
|---|---|---|---|---|---|
| 아침 9시에 이미 있던 종목 | 792건 | 57.4% | +6.81% | -5.97% | -8.19% |
| 장중에 새로 올라온 종목 | 1,843건 | 66.8% | +6.35% | -2.97% | -3.54% |
버는 폭은 6.81%와 6.35%로 비슷한데 잃는 폭이 5.97%와 2.97%로 두 배 차이입니다. 크게 잃는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 종목은 하위 10%가 -8.19%인데 장중 신규는 -3.54%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반대였습니다. 제가 본 16종목 중 9시에 이미 있던 것이 5종목, 장중에 새로 올라온 것이 11종목입니다. 장중에 가장 많이 오른 폭의 중앙값은 앞이 +2.62%, 뒤가 0.00%였습니다. 7.83%까지 간 레메디도 9시부터 있던 종목입니다.
5종목과 11종목입니다. 이 하루로 2,600건짜리 기록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 같은 날이 얼마나 자주 오는지는 확인해 둘 만합니다.
잘한 것과 못한 것
09시 10분에 정유·에너지가 가장 먼저 올라왔습니다. 그 시각에 제가 본 종목은 흥구석유였고 32.9점이었습니다. 테마 자체가 3점, 오늘 시장이 이 테마에 맞는 날인가가 2점입니다. 회피 쪽으로 봤습니다.
공교롭게도 흥구석유는 16종목 중 종가까지 가장 잘 간 종목이었습니다. 그래 봐야 +1.66%입니다. 32.9점짜리를 사서 1.66%를 버는 매매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기준은 전부 며칠 이어지는가를 봅니다. 테마가 며칠 갔나, 지수가 빠져도 버티나, 시장이 이 테마에 맞나. 오늘 세 종목에서 깎인 항목이 거의 같았던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런데 오늘 레메디는 4시간 반 동안 7.83%까지 갔다가 종가에 되돌아왔습니다. 며칠 갈 종목은 아니었지만 몇 시간은 간 종목입니다. 제 여덟 항목에는 그 몇 시간을 재는 항목이 없습니다.
오늘 배운 것
오늘 60점을 넘긴 것은 디아이 하나였습니다. 64.2점. 두 번째가 알테오젠 54.2점, 세 번째가 레메디 51.8점입니다.
그런데 장중에 실제로 가장 많이 간 것은 3위였던 레메디입니다. 7.83%. 1위 디아이는 0.16% 움직이고 끝났습니다. 제 점수 순서와 그날 실제로 움직인 순서가 뒤집혔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점수 안에 있습니다. 디아이가 높았던 이유는 테마 강도와 종목 순위였고, 레메디가 만점을 받은 항목은 장 열기 전에 조짐이 있었나 하나였습니다. 주도 테마가 한 시간에 세 번 갈리는 날에는 테마 강도라는 것 자체가 5분 뒤에 뒤집힙니다. 그런 날에 미리 나와 있던 재료는 안 뒤집힙니다.
그리고 오늘 확인하다가 하나 더 알았습니다. 테마 이름은 세 번 바뀌었는데, 등락률 1위 종목은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바뀌었습니다. 제가 하루 종일 "앞자리가 계속 갈린다"고 본 것은 테마 이름표였지 종목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제가 못 산 이유를 다시 봐야 합니다. 종목이 갈려서가 아니라, 제 여덟 항목이 테마 이름이 며칠 이어지는지를 보고 있어서였습니다. 이름은 매일 바뀌어도 그 안의 종목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름이 바뀐 날들을 모아서, 그날 1위 종목이 실제로 얼마나 바뀌었는지 조사하겠습니다.
1위가 0.16% 가는 동안 3위가 7.83%를 갔습니다. 오늘은 순서가 뒤집힌 날입니다.
오늘 마무리
공개하고 지금까지 번 돈은 115,310원입니다. 지난 매매일 이후 그대로입니다.
8월 31일에 165,636원을 잃었고 그다음 매매일인 오늘 0원입니다. 규율이었는지 겁이 났던 것인지는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크게 잃은 다음 날들을 모아서 그날 제가 몇 번이나 샀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8월 31일 뒤로 이틀뿐이고, 이틀 다 0건입니다.
내일은 테마 이름이 아니라 등락률 1위 종목이 몇 번 바뀌는지를 세면서 보겠습니다. 이름이 세 번 바뀌어도 그 안의 종목이 그대로라면, 오늘처럼 손을 놓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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