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열리기 직전에 예상 체결가를 보면 어제 종가보다 한참 위에 있는 종목과 한참 아래에 있는 종목이 같이 보입니다. 위에서 열리면 이미 늦은 것 같고, 아래에서 열리면 싸 보이지만 더 빠질 것 같습니다. 9시에 어느 쪽을 사야 하는지는 이 두 인상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어느 가격을 기준으로 쟀습니까
2026년 5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61거래일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거래대금 상위 20위 종목의 시작 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얼마나 위 또는 아래인지 계산해 네 구간으로 나눈 다음, 시작 가격 대비 종가를 확인했습니다. 사례는 796건입니다.
기준을 시작 가격으로 잡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날 종가로 재면 갭 자체가 결과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아래에서 열린 종목은 그만큼 손실로 시작하고 위에서 열린 종목은 그만큼 수익으로 시작하므로, 장이 열린 뒤의 움직임만 보려면 시작 가격이 기준이어야 합니다. 이 기준을 전날 종가로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는 뒤에서 한 번 더 재봅니다.
조금 위에서 열린 종목이 가장 나빴습니다

| 시가 갭 | 사례 | 시가 대비 플러스 | 손익비 | 가장 나빴던 하루 |
|---|---|---|---|---|
| +2% 이상 | 272건 | 44.9% | 1.21 | -17.81% |
| +0~2% | 144건 | 38.9% | 0.69 | -30.73% |
| -2~0% | 153건 | 42.5% | 0.72 | -12.44% |
| -2% 이하 | 227건 | 51.1% | 1.13 | -15.80% |
손익비가 1을 넘는 구간은 갭이 크게 벌어진 양쪽 둘뿐입니다. 가운데 두 구간은 나란히 1 아래이고, 그중에서도 조금 위에서 열린 +0~2% 구간이 가장 낮습니다. 가장 나빴던 하루도 이 구간에서 나왔습니다.
차이가 어디서 났는지는 이긴 날과 진 날을 나눠 보면 드러납니다. 갭이 크게 벌어진 두 구간은 이긴 날 평균이 +4.75%와 +4.53%였는데, +0~2% 구간은 +2.90%에 그쳤습니다. 진 날의 폭은 네 구간이 -3.72%에서 -4.23% 사이로 비슷했습니다. 잃는 폭은 다르지 않은데 버는 폭만 작았습니다.
아래에서 열렸다고 싼 것은 아닙니다
이 표를 '아래에서 열린 종목을 사면 된다'로 읽으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시가 대비 성적은 시가에 산 사람의 성적입니다. 갭 -2% 이하 구간의 종가를 시가가 아니라 전날 종가와 비교하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시가보다 올랐다는 것과 그날 벌었다는 것은 다릅니다. 전날부터 들고 있던 사람에게는 아침에 잃은 폭을 일부 되찾은 하루이고, 장이 열린 뒤에 산 사람에게는 그대로 수익입니다. 기준을 전날 종가로 바꾸는 순간 네 구간의 순위가 뒤집히므로, 같은 표를 두고 두 사람이 정반대 결론을 가져가게 됩니다.
언제 샀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전날부터 들고 있었다면 기준은 전날 종가입니다. 그 기준에서는 위에서 열린 쪽이 앞섰습니다. 아침에 갭으로 벌어진 폭이 그날 성적에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장이 열린 뒤에 새로 산다면 시작 가격 부근이 매수가가 되므로 시가 대비 성적이 기준입니다. 그 기준에서는 아래에서 열린 구간이 승률과 손익비 모두 앞섰습니다. 다만 이 구간의 종목은 전날 대비로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차트만 보면 그날 내린 종목으로 남습니다.
네 구간을 나란히 놓으면 방향보다 크기가 먼저 보입니다. 위든 아래든 크게 벌어진 채 열린 종목이 나았고, 전날 종가 부근에서 열린 종목이 나빴습니다. 결과를 나눈 것은 갭의 방향이 아니라 갭의 크기였습니다.
이 조사의 한계
시작 가격은 장이 열린 직후에 기록된 값을 썼습니다. 개장 직후 몇 분 사이의 움직임이 들어갔을 수 있어 정확한 시초가와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갭이 큰 종목일수록 개장 직후 호가가 벌어져 있어서, 표에 적힌 시가에 실제로 체결됐을지는 종목마다 다릅니다.
왜 그런 갭이 생겼는지는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실적이 나빠서 아래에서 열린 경우와 시장 전체가 빠져 함께 밀린 경우가 같은 구간에 묶여 있습니다. +0~2% 구간은 144건으로 네 구간 중 가장 작아서, 손익비 0.69가 표본이 작아 나온 값인지는 다른 기간에서 다시 재봐야 합니다. 매매 비용도 빠져 있습니다. 왕복 약 0.2%를 넣으면 네 구간이 모두 그만큼 내려갑니다.
이 통계가 나온 시장
여기 나오는 결론은 2026년 여름의 기록에서 나왔습니다. 그 기간이 어떤 시장이었는지 밝혀 두는 편이 맞습니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5에서 7월 30일 5,594까지 내려갔습니다. 7월 한 달에만 20.6%가 빠졌고, 9월 2일 종가는 6,564로 고점 대비 28.0% 아래였습니다. 계좌를 열어 보기 싫은 날이 이어진 시기입니다.
5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로 놓고 보면 오른 날은 54.4%(68거래일 중 37일)였습니다. 절반은 넘습니다. 그런데 일간 등락의 평균은 -0.22%였습니다. 오를 때는 조금씩 오르고 빠질 때 크게 빠졌다는 뜻입니다. 3% 넘게 빠진 날이 18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나온 결론은 이런 시장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지수가 꾸준히 오르는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재면 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손실 쪽 수치는 하락 국면에서 더 크게 나옵니다.
맺음말
이 796건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은 둘입니다. 갭이 크게 벌어진 채 열린 종목이 전날 종가 부근에서 열린 종목보다 그날 손익비가 나았다는 것, 그리고 시가를 기준으로 잰 성적과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잰 성적이 서로 다른 구간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정할 수 없는 것도 분명합니다. 어느 구간에 들어가면 되는지는 여기서 나오지 않습니다. 승률이 가장 높았던 구간도 절반을 겨우 넘겼고, 갭이 생긴 이유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은 원인별로 나눴을 때도 같은 순서가 유지되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