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이 끝나고 계좌를 보면 하루에 4% 가까이 사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뉴스에는 미국이 반등했다는 말이 걸려 있습니다. 지금 사야 하는지, 아니면 한 번 더 빠질 자리인지 아침에 정해야 합니다.
느낌으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4% 가까이 빠진 다음 날 코스피가 실제로 어땠는지 306거래일 기록으로 확인했습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 코스피 -3.98% · 6,563.67로 마감
- 오른 종목 122개, 내린 종목 763개 — 86.2%가 내렸습니다
- 코스닥은 -1.94%로 상대적으로 덜 빠졌습니다
-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에서 2조 6,670억을 팔았습니다
지수만 빠진 날이 아니었습니다. 거래대금 1위와 2위가 SK하이닉스 -4.67%(5조 658억)와 삼성전자 -4.02%(4조 9,459억)였습니다. 돈이 가장 많이 오간 두 종목이 지수보다 더 빠졌다는 뜻입니다.
간밤 미국은 반대로 갔습니다
미국 시장은 나흘 만에 반등했습니다. 엔비디아가 3.2%, 다우지수가 0.56% 올랐고, SK하이닉스 ADR도 2.6% 상승했습니다. 미 국채금리 급등이 진정된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이 수치는 우리가 잰 것이 아니라 간밤 보도에서 인용한 것입니다(네이버 금융 · 증시 뉴스). 아래 전례는 우리가 직접 집계한 기록입니다. 두 가지를 구분해 읽어야 합니다.
4% 가까이 빠진 다음 날, 실제로는
2025년 6월부터 어제까지 306거래일에서 코스피가 3.5% 넘게 빠진 날을 모두 찾았습니다. 29일이었습니다.
| 구분 | 사례 | 다음 날 상승 | 중앙값 | 가장 나쁠 때 |
|---|---|---|---|---|
| 3.5% 넘게 급락한 다음 날 | 29일 | 66% | +0.91% | -12.06% |
| 3.5~4.5% 급락 (어제와 같은 폭) | 7일 | 71% | +1.94% | -1.44% |
급락 폭만 놓고 보면 반등 쪽이 우세합니다. 특히 어제와 비슷한 폭으로 빠진 7일은 다섯 번 올랐고 중앙값이 +1.94%였습니다. 가장 나빴던 경우도 -1.44%로 얕았습니다.
다만 7일은 작은 표본입니다. 이것만 보고 결론을 내리기는 이릅니다.
그런데 수급을 함께 보면 달라집니다
어제는 급락한 날이면서 동시에 외국인이 2조 넘게 판 날입니다. 그 조건으로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 구분 | 사례 | 다음 날 상승 | 중앙값 | 평균 | 하위 25% |
|---|---|---|---|---|---|
| 외국인 2조 넘게 순매도한 다음 날 | 24일 | 58% | +0.43% | -0.49% | -2.04% |
| 급락 + 외국인 2조 순매도 (어제와 같은 날) | 11일 | 64% | +0.73% | +0.47% | -0.60% |
외국인이 크게 판 다음 날만 보면 상승 비율이 58%로 내려가고 평균은 -0.49%로 마이너스가 됩니다. 오르는 날이 많은데 평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내릴 때 크게 내렸다는 뜻입니다.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한 날은 11일이었고 그중 7일이 올랐습니다. 중앙값 +0.73%, 가장 나빴던 경우 -8.29%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반등 쪽이 조금 우세한 자리입니다. 다만 그 우세가 크지 않습니다.
어제와 같은 조건이었던 11일 중 7일이 올랐으니 64%입니다. 중앙값은 +0.73%이고, 하위 25%는 마이너스로 끝났습니다. 가장 나빴던 날은 8.29%가 더 빠졌습니다.
정리하면 확률은 오르는 쪽에 있지만 크게 기울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계산에 간밤 미국 반등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까지 넣으면 조금 더 유리해질 수 있지만, 그 효과를 우리가 잰 적은 없습니다.
이 판단이 틀리는 신호
아침에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 외국인이 오늘도 파는가. 어제 2조 6,670억을 팔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순매도가 이어지면 위 11일 중 나빴던 쪽에 가까워집니다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오르는가. 어제 이 둘이 지수보다 더 빠졌습니다. 간밤 ADR이 올랐는데 정규장에서 안 따라가면 반등 재료가 국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것입니다
- 오른 종목 수가 늘어나는가. 어제는 86.2%가 내렸습니다. 지수만 오르고 오른 종목이 절반을 밑돌면 개별 종목으로는 여전히 어려운 날입니다
세 줄로 줄이면
- 어제 코스피는 3.98% 빠졌고 외국인이 2조 6,670억을 팔았습니다
- 같은 조건의 11일 중 7일이 다음 날 올랐습니다. 중앙값 +0.73%, 가장 나빴던 날은 -8.29%였습니다
- 급락 폭은 반등 쪽을 가리키고 수급은 반대를 가리킵니다. 오늘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가 갈림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