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끝나고 잔고를 열면 하루에 5% 넘게 내린 종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많이 빠졌으니 내일은 올라오지 않겠느냐는 생각과, 여기서 더 밀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생각이 같이 듭니다. 종가에 더 담을지 하루 지켜볼지는 장이 끝나기 전에 정해야 합니다. 그 판단에 쓸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5% 넘게 빠진 449건을 모았습니다
대상 기간은 5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61거래일입니다. 하루에 5% 넘게 하락 마감한 종목을 찾아 그 다음 거래일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사례는 449건입니다.
대상은 거래대금 상위 50위 또는 등락률 상위 35위 안에 든 종목입니다. 크게 빠졌다는 것은 그날 주목을 받았다는 뜻이라 대부분 이 목록에 들어옵니다. 다음 날 이 목록에서 빠진 종목도 그대로 추적했습니다.
다음 날 결과는 그날 시작 가격이 아니라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쟀습니다. 급락한 종목을 종가 무렵에 받아 다음 날 종가까지 들고 가는 경우를 보려는 것입니다.
다음 날 오를 확률은 얼마입니까

| 항목 | 값 |
|---|---|
| 다음 날 오른 비율 | 48.1% (449건 중 216건) |
| 중앙값 | -0.26% |
| 손익비 | 1.24 |
| 이길 때 평균 / 질 때 평균 | +6.68% / -5.39% |
오른 경우가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중앙값도 제자리에 가깝습니다. 크게 빠진 다음 날이라고 해서 방향이 위쪽으로 기울지는 않았습니다. 급락이 곧바로 반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손익비 1.24입니다. 이기는 횟수는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길 때 버는 폭이 질 때 잃는 폭보다 큽니다. 자주 맞히는 방식이 아니라 한 번 맞을 때 크게 가져가는 모양입니다. 몇 번의 결과만 보고는 이 방식의 성질을 알기 어렵습니다.
대신 움직이는 폭이 커집니다
449건을 나쁜 순서대로 늘어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하위 10% | 하위 25% | 중앙 | 상위 25% | 상위 10% |
|---|---|---|---|---|
| -9.25% | -4.90% | -0.26% | +3.90% | +9.49% |
아래쪽 끝과 위쪽 끝이 거의 같은 크기로 벌어져 있습니다. 이길 때와 질 때의 평균 폭도 비슷합니다. 급락 다음 날은 방향이 정해진 날이 아니라 폭이 커지는 날이었습니다.
양 끝을 보면 가장 좋았던 사례는 상한가인 +30.00%이고 가장 나빴던 사례는 -19.27%입니다. 3% 넘게 오른 경우가 29.4%(449건 중 132건)였고, 반대로 하위 25%는 4.90%보다 더 내렸습니다.
같은 크기의 자금으로 매매한다면 평소보다 결과의 진폭이 커집니다. 방향의 정확도로는 우위를 얻기 어려운 분포입니다.
크게 빠진 경우가 오히려 나았습니다
전날 하락 폭에 따라 나눠 봤습니다.
| 전날 하락 폭 | 사례 | 다음 날 오른 비율 | 손익비 | 중앙값 |
|---|---|---|---|---|
| 5~10% 하락 | 331건 | 46.8% | 1.19 | -0.52% |
| 10% 넘게 하락 | 118건 | 51.7% | 1.36 | +0.30% |
10% 넘게 빠진 118건만 중앙값이 플러스입니다. 이길 때 버는 폭도 +7.27%로 전체보다 큽니다. 더 크게 빠진 경우가 다음 날 더 나았다는 뜻이라, 하락 폭이 클수록 위험하다는 통념과는 반대 방향입니다.
다만 118건은 449건의 26.3%입니다. 표본이 작아 이 차이가 유지되는지는 다른 기간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
왜 급락했는지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실적이 나빠서 빠진 경우, 시장 전체가 빠져 함께 밀린 경우,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빠진 경우가 모두 같은 449건에 묶여 있습니다.
5%라는 기준도 임의로 정했습니다. 3%나 8%로 바꾸면 표본이 달라지고 값도 달라집니다. 어느 지점부터 급락으로 볼지에 정해진 답은 없고, 종목의 평소 변동 폭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이 기간에는 크게 빠졌다가 반등한 구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내려가기만 하는 시기였다면 오른 비율이 더 낮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날 종가에 샀다고 가정한 계산입니다. 실제로는 장이 끝나기 직전에 잡는 가격이 종가와 달라 출발점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매매 비용 왕복 약 0.2%도 넣지 않았습니다.
이 통계가 나온 시장
그해 여름의 기록으로 계산했습니다. 이 값이 나온 기간의 성격을 먼저 적습니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5에서 7월 30일 5,594로 주저앉았습니다. 7월 한 달에만 20.6%가 빠졌고, 9월 2일 종가는 6,564로 고점 대비 28.0% 아래였습니다. 급락 다음 날이 자주 오던 구간입니다.
5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오른 날은 54.4%(68거래일 중 37일)였습니다. 절반은 넘습니다. 그런데 일간 등락의 평균은 -0.22%였습니다. 오를 때는 조금씩 오르고 빠질 때 크게 빠졌다는 뜻입니다. 3% 넘게 빠진 날이 18일이었습니다.
이 값은 급락이 반복되던 장에서 나왔습니다. 오름세가 이어지는 기간에는 같은 조사가 다른 답을 낼 수 있습니다. 급락 다음 날을 다루므로 표본이 하락 국면에 몰려 있습니다.
맺음말
급락 다음 날 종가까지의 손익비는 1.24, 이길 때 +6.68%, 질 때 -5.39%, 중앙값은 -0.26%였습니다. 방향은 절반에 가깝지만 이길 때의 폭이 조금 더 컸습니다. 급락한 종목을 종가에 받는 방식은 이 기간에 손해를 키우지도, 이득을 보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정하지 못한 것은 이유입니다. 폭으로 나눴을 때 10% 넘게 빠진 경우가 나았는데, 그 안에는 시장 전체가 빠진 날과 그 종목만 빠진 날이 섞여 있습니다. 둘을 구분해 봐야 이 차이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입 시점을 바꾼 경우도 남아 있습니다. 이 계산은 전날 종가에 받았다고 보고 계산한 것이라, 다음 날 아침에 사는 경우의 결과는 여기 값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