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8월 14일) 마감 기준으로 정리한 8월 18일~21일 전망입니다. 맞히려는 글이 아니라,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 미리 정해두려는 글입니다. 아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며,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갈 수 있습니다.
1. 전체 시장 — 오르긴 했는데, 한쪽만 올랐습니다
먼저 최근 흐름을 숫자로 보겠습니다.
- 7월 28일~30일 — 코스피가 6,755 → 5,593으로 17% 급락
- 7월 31일 — 하루에 +17.91% 급반등
- 8월 10일~14일 — 5거래일 연속 상승 (6,305 → 6,967.6, +10.5%)
8월 14일 종가 6,967.6은 급락 전 고점이던 6,755보다도 높습니다. 지수만 보면 완전히 회복하고 더 올라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코스닥은 멈춰 있습니다
같은 5거래일 동안 코스닥의 하루 변동을 보면 이렇습니다.
- 8월 10일 +7.06%
- 8월 11일 +0.37%
- 8월 12일 +0.07%
- 8월 13일 +0.23%
- 8월 14일 +0.45%
8월 10일 하루만 크게 오르고, 그 뒤 나흘은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5%였습니다.
이건 돈이 대형주 쪽에만 들어가고 중소형주는 소외됐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수는 좋아 보이는데 체감이 안 되는 구간이 이런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가능한 시나리오
한쪽으로만 오른 상태는 오래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풀리는 방향은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코스닥이 따라 오르는 경우 — 대형주에서 번 돈이 중소형으로 넘어오는 흐름입니다. 이 경우 테마주 쪽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코스피가 쉬어가는 경우 — 5일 연속 올랐고 전고점도 넘었으니 단기 과열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되돌림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자리입니다.
어느 쪽이든 지금처럼 코스피만 계속 오르는 모양은 유지되기 어렵다는 게 이번 주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다만 이건 확률 이야기일 뿐, 쏠림이 더 길게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것
지금 흐름을 바꿀 만한 요인으로는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 변동성 자체 — 이 시장은 3주 전에 나흘 만에 17% 빠졌다가 하루에 18% 오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조용하다고 계속 조용할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원재료 가격 — 반도체·광물 가격 상승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드는 쪽에는 재료지만, 사서 쓰는 기업에는 비용입니다. 실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 미·중 규제 — 텅스텐 가격이 6배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공급망이 막히는 쪽 소식은 수혜와 피해가 동시에 나옵니다.
2. 주목해볼 테마
최근 10거래일 동안 주도 테마가 어떻게 돌았는지부터 보겠습니다.
- 반도체 5일 — 8/5, 8/10, 8/11, 8/12, 8/13
- 로봇 2일 — 8/3, 8/14
- 2차전지 1일(8/7) · 친환경에너지 1일(8/4) · 방산 1일(7/30)
반도체가 절반입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인 8월 14일에는 로봇으로 바뀌었습니다.

① 반도체 — 재료는 계속 나오지만 이미 많이 왔습니다
지난주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 AI와 반도체였습니다. 이어진 소식들입니다.
- 최태원 SK 회장 — "반도체 부족, 내년이 최악. 수요 더 늘 것"
- 중국 SMIC 증설 검토, 웨이퍼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
- 삼성전자 상반기 R&D·시설투자 55조 돌파
- SK스퀘어 2분기 영업이익 19조, 반도체 투자 확대
공급이 모자라고 가격이 오르는 국면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재료는 하루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최근 10거래일 중 절반이 이미 반도체였습니다. 그리고 대장 종목이 매일 바뀌었습니다 — 8/5 LG이노텍, 8/10 에이치브이엠, 8/11 비에이치, 8/12 LG이노텍, 8/13 삼화콘덴서. 테마는 이어지는데 종목은 계속 옮겨 다니는 모양입니다. 어제 오른 종목을 오늘 따라 사면 늦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관련 종목: LG이노텍 · 삼화콘덴서 · 비에이치 · 에이치브이엠 · SK스퀘어
② 로봇·피지컬 AI — 가장 최근에 넘어온 자리
8월 14일 주도가 로봇으로 바뀌었고, 뒤에 이런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 현대차 로봇, 육군 간다 — 육군·산업부와 '피지컬 AI' 협력
- LG전자 소액주주 100만 첫 돌파 — 로봇·엔비디아 협력 영향
- 한컴라이프케어 2분기 영업이익 +168% — 국방·로봇이 실적 견인
주목할 부분은 정부·군이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민간 기대만으로 움직이는 것과 실제 발주처가 생기는 것은 무게가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사업은 발표 → 계약 → 납품으로 소식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로봇은 8월 3일에도 한 번 크게 갔던 자리입니다(티엑스알로보틱스 상한가). 두 번째 시도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관련 종목: 한라캐스트 · 클로봇 · 현대무벡스 · 에스피지 · 티엑스알로보틱스
③ 호남 인프라 — 7월에 한 번 갔던 자리가 다시 움직입니다
지난주 이런 소식이 나왔습니다.
- 정부 산업용 전기료 인하 —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탄력
- 전남·광주, 반도체 업무 집중 — 4실 8본부 27국 조직개편
이 축은 7월 7일에 이미 한 번 크게 움직였습니다. 그날 코스피가 -7.99% 빠지는 와중에 금호건설이 +23.81%로 마감했고, 전날에도 같은 종목이 +30.0%였습니다. 당시 재료가 광주 군공항 이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착공, 서남권 용수 1조 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였습니다.
지금 나오는 소식은 그 연장선입니다. 정부 예산이 걸린 사업은 발표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재료가 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합니다.
관련 종목: 금호건설 등 호남권 건설·인프라
④ 전력·SMR — 아직 크게 안 간 자리
뉴스 키워드에서 SMR과 전력이 꾸준히 잡히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 전기가 더 필요하다는 구조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만 최근 10거래일 주도 테마에는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재료는 쌓이는데 주가는 아직 안 간 상태로 볼 수 있고, 반대로 시장이 관심을 안 주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실제로 움직이는 날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⑤ 금융·증권 — 새로 올라온 키워드
지난주 키워드에서 증권(25점)과 은행(11점)이 상위에 올랐습니다. 금융·은행 규제 완화가 배경입니다. 최근 주도 테마에는 없던 축이라 새로 들어온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규제 완화는 실제 시행까지 시간이 걸리는 재료입니다. 그래서 하루 급등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 시장 — 코스피는 5일 연속 올랐고 전고점도 넘었습니다. 쉬어갈 가능성과 코스닥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함께 열어둘 자리입니다.
- 이어지는 재료 — 반도체 공급 부족, 로봇·피지컬 AI, 호남 인프라, 전력·SMR
- 확인할 것 — 테마가 이어져도 대장 종목은 매일 바뀝니다. '무엇이 오르나'보다 '그 안에서 오늘 누가 앞에 섰나'를 봐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예측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어떤 일이 생기면 어떻게 볼지를 미리 정해두는 쪽이, 그때 가서 급하게 판단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