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미국 시장의 거래대금 상위 50종목을 확인했습니다. 반도체는 11종목이 들어 있었습니다. 엔비디아가 4위, 마이크론이 5위입니다. 돈은 여전히 반도체에 가장 많이 몰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11종목 중 8종목이 내렸습니다. 평균 -0.89%입니다. 반면 반도체를 뺀 나머지 39종목은 평균 +1.78%였습니다.
더 뚜렷한 것은 크게 오른 종목의 명단입니다. 상위 50 가운데 3% 넘게 오른 것은 10종목인데, 여기 반도체는 한 종목도 없습니다. 테슬라와 모더나, 팔란티어, 그리고 코인 관련 회사들이 채웠습니다.
같은 날 우리 코스피는 0.79% 올랐습니다. 지수를 올린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입니다. 둘 다 반도체 회사입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에 돈은 몰렸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았는데, 우리는 반도체 두 종목으로 지수를 지킨 하루였습니다. 이것이 다음 주에 어떻게 되는지가 오늘 글의 내용입니다.
지난주에 한 말은 맞았나?
지난주 글에 "코스피만 계속 오르는 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중 하나가 온다고 했습니다. 코스닥이 뒤따라 오르거나, 코스피가 오르기를 멈추거나.
둘 중에 코스피가 멈추는 쪽이 왔습니다. 한 주에 0.87% 내렸습니다.
문제는 코스닥이었습니다. 뒤따라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7.19% 내렸습니다. 두 지수의 차이가 6.32%포인트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큰 회사로 돈이 몰린 상태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에는 코스피만 오르고 코스닥은 제자리였고, 이번 주에는 둘 다 내렸는데 코스닥이 훨씬 많이 내렸습니다. 두 시장의 격차는 한 주 더 커졌습니다.
지난주에 눈여겨보자고 적었던 다섯 개는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주에 한 말 | 실제 결과 |
|---|---|
| ⑤ 증권·은행이 새로 오르기 시작했다 | 맞았습니다. 20일에 SK증권이 상한가에 갔습니다(+29.8%) |
| ① 반도체는 매일 오르는 종목이 바뀐다 | 바뀌었는데 방향이 달랐습니다. 20일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은 SK하이닉스였습니다(+12.93%). 그전에는 작은 부품 회사들이 돌아가며 올랐는데, 이제 큰 회사로 옮겨갔습니다 |
| ③ 호남 지역 개발 | 금호건설의 거래대금은 컸습니다. 21일 5,141억으로 전체 5위였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6.1% 내렸습니다 |
| ② 로봇이 두 번째로 오를 수 있다 | 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내내 한 번도 주도 테마가 되지 못했습니다 |
| ④ 전력·소형원전은 아직 오르지 않았다 | 이번 주에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미국에서도 전기·가스 회사들이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1.96%) |
둘은 맞았고, 하나는 거래대금만 늘고 주가는 내렸고, 둘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르지 않은 것도 알아둘 만합니다. 로봇과 전력은 3주째 뉴스만 나오고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나흘 동안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 날짜 | 코스피 | 오른 종목 | 코스닥 | 외국인 순매수 |
|---|---|---|---|---|
| 8/18 | -1.62% | 19.3% | -3.46% | +941억 |
| 8/19 | -5.85% | 14.7% | -1.16% | -3조 9,036억 |
| 8/20 | +5.92% | 52.9% | +1.97% | +2조 1,630억 |
| 8/21 | +0.79% | 17.0% | -4.54% | -2,228억 |
가운데 '오른 종목' 칸은 그날 주가가 오른 회사의 비율입니다.
19일에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조 9,036억을 순매도했습니다. 그날 코스피가 5.85% 내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2조 1,630억을 순매수했습니다. 하루 만에 방향이 반대로 바뀐 것입니다. 금요일에는 다시 2,228억을 순매도했습니다. 나흘을 합치면 1조 8,693억 순매도입니다.
금요일 결과가 특히 눈에 띕니다. 코스피는 0.79% 올랐는데 오른 종목은 다섯 중 하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야기는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금요일 밤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은 상장 회사를 11개 업종으로 나누어 집계합니다. 금요일에는 그중 7개가 올랐습니다. 은행·증권이 1.1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제약·바이오가 1.02%로 그다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술주는 0.77% 내렸습니다. 반도체가 이 업종에 들어갑니다.
거래대금 상위 50종목을 하나씩 보면 더 분명합니다. 반도체는 11종목이 들어 있는데 그중 8종목이 내렸습니다. 엔비디아 -0.98%, 마이크론 -0.77%, 인텔 -2.24%, 마벨 -5.57%입니다. 오른 것은 브로드컴(+1.21%), AMD(+0.81%), TSMC(+0.71%) 셋뿐이고 그마저 1% 안팎입니다.
같은 50종목에서 반도체를 뺀 39종목은 평균 1.78% 올랐습니다. 반도체 11종목은 평균 0.89% 내렸고요. 같은 시장 안에서 반도체만 반대로 갔습니다.
3% 넘게 오른 종목만 따로 세면 10개입니다. 테슬라(+5.14%), 모더나(+8.86%), 팔란티어(+3.44%), 마이크로스트래티지(+6.10%), 로빈후드(+13.70%),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6.02%), 코인베이스(+8.20%), 오라클(+3.10%), 골드만삭스(+3.73%), 서클(+5.16%). 반도체는 없습니다.

주말 사이에 새로 나온 소식은?
토요일에 세 가지 소식이 나왔습니다. 아직 주가로는 확인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관세는 우리 수출 회사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여서, 특정 업종보다 시장 전체의 등락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는 미국 영토"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호르무즈는 중동에서 나온 석유가 지나가는 좁은 바닷길입니다. 이곳의 긴장이 커지면 국제유가가 오르고, 그러면 해운과 방산 회사가 먼저 반응해 왔습니다. 8월 11일에 한 번 나왔다가 줄어들었던 이야기인데 주말에 다시 늘었습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298만대를 리콜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테슬라 소식이 나오면 우리 배터리 회사와 자동차 부품 회사가 함께 움직여 왔습니다. 다만 리콜은 판매가 중단되는 종류의 악재는 아닙니다. 수리로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다음 주에는 날짜가 정해진 일정이 셋 있습니다
뉴스는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일정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을 기준으로 사고파는 시점을 정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다음 주입니다. 엔비디아의 칩이 많이 팔리면 그 칩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만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도 함께 좋아집니다. 지금 우리 지수를 이 두 종목이 올리고 있으므로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금요일에 미국 기술주가 내린 것도 이 발표를 앞두고 미리 판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잭슨홀 회의도 다음 주입니다.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해마다 모여 금리 방향을 이야기하는 회의입니다. 여기서 나온 발언이 전 세계 주가를 움직입니다. 실제로 이번 주에 우리 지수를 5.85% 내리게 한 것도, 다음 날 5.92% 올린 것도 모두 미국 금리에 관한 소식이었습니다.
27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정합니다. 두 달 연속 올릴지 이번에는 동결할지 의견이 갈려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증권·은행 회사의 실적에 바로 영향이 갑니다.
큰 발표를 앞두면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새로 사기를 미루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발표 전에는 거래가 줄어들고, 발표가 나온 뒤에 한쪽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주는 그런 발표가 셋이나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주 초반이 조용하더라도 시장이 방향을 잃은 것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발표를 기다리는 중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저희가 숫자로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 시장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그런지는 다음 주 거래대금이 발표 전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 볼 만한 업종 네 개
① 코인 관련주 — 이틀째, 한국과 미국이 같이 올랐습니다
금요일 우리 시장에서 가장 활발했습니다. 20일에 비트플래닛이 29.8%, 21일에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이 30% 올라 상한가에 갔습니다.
같은 날 미국에서도 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빈후드가 거래대금 상위에 올랐습니다. 두 나라 시장이 같은 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코인과 관련된 우리 회사로는 한화투자증권·카카오페이·우리기술투자·위지트 등이 있습니다. 다만 금요일에 실제로 상한가에 간 종목은 이 명단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조심할 점. 아침에 올랐다가 오후에 하락으로 마감하는 날이 나오면 상승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0일이 그랬습니다. 아침 9시에 7종목이 급등했는데 오후 3시에는 한 종목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도 적어 두었습니다.
② 제약·바이오 — 사흘째, 미국이 먼저 올랐습니다
19일부터 사흘 연속 상위에 있고 20일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네오이뮨텍이 이틀 연속 상한가에 갔고, 알테오젠은 20일에 11.5% 오르며 거래대금 5위(7,848억)에 들었습니다. 소마젠과 삼양바이오팜도 상한가였습니다.
시작은 미국이었습니다. 모더나가 암 백신 3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그 이야기는 20일에 적었습니다. 미국 제약·바이오는 그 뒤로 이틀 연속 올랐고 모더나는 금요일에도 8.86% 올랐습니다. 국내 소식만으로 움직이는 업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조심할 점. 지금은 작은 회사들이 먼저 오르고 있는데, 셀트리온·알테오젠 같은 큰 회사로 상승이 옮겨가면 대체로 후반부입니다. 반도체가 지난주에 그렇게 됐습니다.
③ 증권·은행 — 이틀째, 지난주에 적은 대로 왔습니다
20일에 SK증권이 상한가(+29.8%)에 갔고 21일에는 보험 회사까지 올랐습니다. 금요일 미국에서도 은행·증권이 업종 1위였고 골드만삭스가 3.73% 올랐습니다.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은 실제 시행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하루만 오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심할 점. 증권 회사는 사람들이 주식을 많이 사고팔아야 수익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코스닥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거래가 줄어드는데 증권주만 오른다면 실적보다 기대가 앞선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④ 반도체 — 14거래일 중 6일, 오르는 종목이 바뀌었습니다
8월 3일 이후 14거래일 중 6일이 반도체였습니다. 금요일에도 삼성전자가 3.9%(12조 8,503억), SK하이닉스가 2.2%(11조 4,663억) 오르며 거래대금 1·2위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삼성전기는 5.7% 내렸습니다. 8월 초에는 LG이노텍·비에이치·삼화콘덴서 같은 부품 회사가 돌아가며 올랐는데, 지금은 큰 회사 두 종목만 오르고 부품 회사는 따라 오르지 않습니다.
이것이 다음 주의 핵심입니다. 미국 기술주는 이틀 연속 내렸고, 금요일에는 거래대금 상위에 있던 반도체 11종목 중 8종목이 내렸습니다. 우리 큰 회사 두 종목이 이 상황을 며칠이나 견디는지가 다음 주 지수를 거의 결정합니다.
여기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겹칩니다. 결과가 좋으면 큰 회사만 오르는 지금 상태가 한 번 더 이어지고, 기대에 못 미치면 지수를 올리던 두 종목이 함께 내립니다. 어느 쪽이든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고 판단하면 되나?

과거 기록을 먼저 보겠습니다. 2025년 6월 이후로 코스닥이 한 주에 5% 넘게 내린 적이 9번 있었습니다. 그중 다음 주에 오른 것은 5번입니다.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
더 봐야 할 것은 오르내린 폭입니다. 오른 5번은 평균 2.51%였는데, 더 내린 4번은 평균 6.99%였습니다. 맞았을 때 얻는 것보다 틀렸을 때 잃는 것이 큽니다. 두 번은 다음 주에 6% 넘게 더 내렸습니다.
이번 주 코스닥은 7.19% 내렸습니다. 그 9번 중 세 번째로 큰 하락폭입니다.
그래서 오를지 내릴지를 미리 정해 놓기보다, 확률이 반반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확인하면 될까요.
| 이것을 보세요 | 이렇게 읽으면 됩니다 |
|---|---|
| 오른 종목이 절반을 넘는 날이 나오는가 | 금요일은 17.0%였습니다. 절반을 넘는 날이 나와야 실제 반등이고, 계속 20% 아래이면 지수만 오르고 개별 종목은 내리는 날이 이어집니다 |
| 코스닥 800선을 지키는가 | 금요일 종가가 802.70입니다. 이 선이 무너지면 위에서 본 나쁜 쪽 4번에 가까워집니다 |
| 반도체 부품 회사가 따라 오르는가 | 삼성전기·LG이노텍·비에이치가 큰 회사와 함께 오르면 반도체 상승이 이어지는 것이고, 큰 회사 두 종목만 오르면 지수만 유지되는 것입니다 |
|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하는가 | 19일에 3.9조를 순매도하고 20일에 2.2조를 순매수했다가 금요일에 다시 순매도했습니다. 하루짜리 변화는 신호로 보기 어렵습니다 |
| 엔비디아 발표 뒤 삼성전자·SK하이닉스 | 두 종목만 오르고 부품 회사가 따라 오르지 않으면 쏠림이 더 심해지는 것이고, 부품 회사까지 오르면 오르는 종목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
세 줄로 줄이면
시장은 코스피가 한 주에 0.87%, 코스닥이 7.19% 내렸습니다. 외국인은 나흘 동안 1조 8,693억을 순매도했습니다. 금요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켰습니다.
재료는 금요일 미국에서 거래는 반도체에 가장 많았지만 주가가 오른 것은 은행·제약·코인 쪽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미국·캐나다 무역 협상 결렬과 호르무즈, 테슬라 리콜이 나왔습니다.
일정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잭슨홀 회의, 27일 한국은행 금리 결정이 한 주에 몰려 있습니다.
확인할 것은 오른 종목이 절반을 넘는 날, 코스닥 800선, 반도체 부품 회사가 따라 오르는지,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하는지. 이 네 가지입니다.
맞히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 미리 정해 두려고 쓴 글이고, 다음 편에서 이 조건들이 어떻게 됐는지 다시 세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