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지수 급락 다음 날을 두고 갈리는 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묶은 지수입니다. 코스피에서 반도체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이 지수가 밤사이 크게 빠지면 다음 날 아침 코스피 시가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낮게 출발한 날은 하루 종일 약하다는 말이 있고, 그런 날 시가에 던지면 그날의 바닥에서 파는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두 말 가운데 무엇이 맞았는지 보려고 2012년 1월부터 2026년 9월 23일까지 3,618거래일의 코스피를 전날 밤 반도체지수 움직임과 짝지었습니다. 반도체지수 움직임은 전날 한국 장이 끝난 뒤 열린 미국 장의 등락입니다.
코스피 시가는 반도체지수 하락 폭의 4분의 1쯤 따라갔습니다
반도체지수가 밤사이 3% 넘게 빠진 다음 날은 197거래일이었고, 이 가운데 88.8%의 날에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낮게 출발했습니다. 반도체지수와 방향은 거의 늘 같았지만, 움직인 폭은 훨씬 작았습니다. 이런 밤에 반도체지수는 평균 4.5% 빠졌고, 다음 날 코스피 시가는 전날 종가보다 평균 1.2% 낮았습니다. 반도체지수 하락 폭의 4분의 1 정도입니다.
반도체지수가 3% 넘게 오른 다음 날도 비슷했습니다. 코스피는 대부분 높게 출발했고, 시가가 오른 폭은 이번에도 반도체지수 상승 폭의 4분의 1 정도였습니다. 반도체지수가 크게 움직인 다음 날 코스피 시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말은 기록과 맞았습니다. 그러나 반도체지수가 빠진 만큼 코스피도 빠질 것으로 예상하면 아침 낙폭을 실제보다 훨씬 크게 걱정하게 됩니다.
반도체지수 급락 뒤 낮게 출발한 날은 장중에 더 자주 올랐습니다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낮게 출발한 뒤의 흐름입니다. 반도체지수 급락 뒤 코스피가 낮게 출발한 날에는 시가 뒤에 오히려 오른 날이 더 많았습니다. 반도체지수가 3% 넘게 빠지고 코스피가 1% 넘게 낮게 출발한 101일 가운데 62.4%는 시가보다 높게 마쳤습니다. 반도체지수가 3% 넘게 빠지지 않았는데도 1% 넘게 낮게 출발한 111일 가운데 시가보다 높게 마친 날은 47.7%로, 평소 거래일과 비슷했습니다.
2018년까지와 2019년 이후로 나눠 봐도 두 기간 모두 반도체지수 급락 뒤 낮게 출발한 날에 시가보다 높게 마친 비율이 다른 이유로 낮게 출발한 날보다 높았습니다. 밤사이 반도체지수 급락이 이미 알려진 상태에서 낮게 출발한 날에 시가에 판 사람은, 더 빠지는 것을 피한 날보다 그 뒤의 반등을 놓친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하루 안에 전날 종가를 되찾은 날은 드물었습니다
시가보다 높게 마쳤다고 아침 낙폭을 다 되찾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도체지수 급락 뒤 1% 넘게 낮게 출발한 101일 가운데 전날 종가보다 높게 마친 날은 9일뿐이었습니다. 시가 뒤에 오른 날도 대부분 아침 낙폭만큼은 오르지 못했고, 시가보다 크게 더 빠진 날도 가끔 섞였습니다. 그래서 시가에서 종가까지의 움직임을 평균하면 거의 0이었습니다.
그날 안의 흐름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반도체지수 급락 뒤 낮게 출발한 날의 30.7%는 장중 한때 시가보다 1% 넘게 더 밀렸습니다. 시가에 팔지 않고 버틴 사람이 시가보다 나은 가격에 하루를 마친 날이 많았지만, 그 전에 한 번 더 깊은 하락을 견뎌야 했던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가가 그날의 바닥이라는 말은 종가로 보면 자주 맞았고, 장중 저점까지 보면 맞지 않은 날이 더 많았습니다.
반도체지수가 유난히 자주 크게 빠진 2026년
이 기간에는 성격이 다른 시기가 섞여 있습니다. 반도체지수가 밤사이 3% 넘게 빠진 경우는 2018년까지 7년 동안 41번이었는데, 올해는 9월까지만 27번이었습니다. 올해는 코스피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1월 2일 4,309였던 코스피는 6월 22일 9,114까지 올랐고, 7월 30일 5,593까지 밀린 뒤 9월 23일 7,080에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흔들린 올해에는 앞에서 본 경향이 약했습니다. 반도체지수 급락 뒤 코스피가 1% 넘게 낮게 출발한 17일 가운데 시가보다 높게 마친 날은 7일이었습니다. 3월 4일과 6월 8일에는 낮게 출발한 뒤 장중에만 각각 8.9%, 7.0% 더 빠졌고, 6월 8일은 시가가 그날의 고가였습니다. 15년 동안 쌓인 경향을 올해 같은 시장에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맺음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밤사이 3% 넘게 빠지고 코스피가 1% 넘게 낮게 출발한 날, 2012년부터 코스피가 시가보다 높게 마친 경우는 62.4%로 반도체지수 급락 없이 낮게 출발한 날보다 많았습니다. 코스피를 따라가는 상품을 들고 있었다면 낮아진 시가만 보고 서둘러 매도하기보다 종가까지 기다린 편이 더 자주 나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같은 경우 17일 가운데 7일만 시가보다 높게 마쳐 이 경향이 약했습니다. 15년 전체로 보아도 시가에서 종가까지의 평균 움직임은 0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이 경향을 믿고 시가에 새로 사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확인한 대상은 코스피 지수 하나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종목이 같은 흐름을 보였는지는 이 조사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반도체지수가 실적 발표로 빠졌는지, 금리나 수출 규제 소식으로 빠졌는지도 나누지 않았으므로 같은 3% 하락이라도 다음 날 반응은 달랐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넣으면 시가에 사서 종가에 판 결과는 표의 값보다 낮아집니다. 자료는 9월 23일 종가까지입니다.
분석 상세
2012년 1월 3일부터 2026년 9월 23일까지 코스피 3,618거래일입니다. 시가는 전일 종가 대비, 장중은 시가 대비 종가, 하루 전체는 전일 종가 대비 종가의 등락입니다. 반도체지수 움직임은 그날보다 앞선 마지막 미국 종가를 전 거래일보다 앞선 마지막 미국 종가와 견준 등락입니다.
| 전날 밤 반도체지수 | 거래일 | 반도체지수 평균 | 코스피 시가 평균 | 낮게 출발한 비율 |
|---|---|---|---|---|
| 3% 넘게 하락 | 197 | -4.54% | -1.18% | 88.8% |
| 5% 넘게 하락 | 47 | -6.75% | -1.51% | 89.4% |
| 1% 이내 | 1,716 | +0.04% | +0.09% | 39.3% |
| 3% 넘게 상승 | 204 | +4.48% | +1.10% | 6.9% |
| 전체 거래일 | 3,618 | +0.12% | +0.09% | 40.6% |
| 전날 밤 반도체지수 | 시가보다 높게 마친 비율 | 장중 평균 | 하루 전체 평균 | 하루 전체 오른 비율 |
|---|---|---|---|---|
| 3% 넘게 하락 | 56.3% | 0.00% | -1.18% | 21.3% |
| 5% 넘게 하락 | 57.4% | -0.22% | -1.74% | 14.9% |
| 1% 이내 | 49.0% | -0.04% | +0.06% | 54.6% |
| 3% 넘게 상승 | 45.1% | +0.04% | +1.15% | 78.4% |
| 전체 거래일 | 48.3% | -0.04% | +0.05% | 53.5% |
한국 연휴로 미국 장이 여러 번 낀 144일은 그 사이 누적을 한 번으로 보았고, 미국 장이 열리지 않은 밤 뒤의 114일은 움직임을 0으로 두어 1% 이내 집단에서 뺐습니다.
분석 상세: 1% 넘게 낮게 출발한 날
| 낮게 출발한 날 | 거래일 | 시가 평균 | 시가보다 높게 마친 비율 | 장중 중앙값 | 장중 평균 |
|---|---|---|---|---|---|
| 반도체지수 3% 넘게 하락 뒤 | 101 | -2.05% | 62.4% | +0.38% | +0.03% |
| 반도체지수 급락 없이 | 111 | -1.62% | 47.7% | -0.07% | -0.28% |
| 전체 거래일(참고) | 3,618 | +0.09% | 48.3% | -0.03% | -0.04% |
| 낮게 출발한 날 | 장중 저점이 시가보다 1% 넘게 낮았던 비율 | 장중 저점 중앙값(시가 대비) | 전날 종가보다 높게 마친 비율 | 하루 전체 평균 |
|---|---|---|---|---|
| 반도체지수 3% 넘게 하락 뒤 | 30.7% | -0.59% | 8.9% | -2.02% |
| 반도체지수 급락 없이 | 33.3% | -0.55% | 9.0% | -1.89% |
| 전체 거래일(참고) | 18.2% | -0.47% | 53.5% | +0.05% |
| 시가보다 높게 마친 비율 | 2012~2018년 거래일 | 2012~2018년 | 2019~2026년 거래일 | 2019~2026년 |
|---|---|---|---|---|
| 반도체지수 급락 뒤 1% 넘게 낮게 출발 | 23 | 78.3% | 78 | 57.7% |
| 반도체지수 급락 없이 1% 넘게 낮게 출발 | 38 | 60.5% | 73 | 41.1% |
| 반도체지수 3% 넘게 하락한 밤 전체 | 41 | 65.9% | 156 | 53.8% |
| 전체 거래일 | 1,720 | 46.7% | 1,898 | 49.8% |
분석 상세: 2026년의 해당일
반도체지수가 3% 넘게 빠진 밤 다음 날 코스피가 1% 넘게 낮게 출발한 2026년의 거래일입니다. 장중은 시가 대비 종가, 하루 전체는 전일 종가 대비 종가의 등락입니다.
| 날짜 | 반도체지수 | 코스피 시가 | 장중 | 하루 전체 |
|---|---|---|---|---|
| 2월 2일 | -3.87% | -1.95% | -3.38% | -5.26% |
| 2월 5일 | -4.36% | -2.24% | -1.67% | -3.86% |
| 2월 27일 | -3.19% | -1.74% | +0.75% | -1.00% |
| 3월 4일 | -4.58% | -3.44% | -8.92% | -12.06% |
| 3월 9일 | -3.93% | -5.72% | -0.26% | -5.96% |
| 3월 13일 | -3.43% | -3.06% | +1.38% | -1.72% |
| 3월 27일 | -4.79% | -2.93% | +2.61% | -0.40% |
| 3월 31일 | -4.23% | -2.53% | -1.77% | -4.26% |
| 5월 13일 | -3.01% | -1.69% | +4.40% | +2.63% |
| 6월 8일 | -10.26% | -1.38% | -7.00% | -8.29% |
| 6월 11일 | -3.57% | -2.86% | +3.39% | +0.43% |
| 6월 17일 | -5.71% | -1.20% | +2.81% | +1.58% |
| 7월 2일 | -6.27% | -4.46% | -3.59% | -7.89% |
| 7월 8일 | -4.65% | -2.66% | -2.76% | -5.35% |
| 7월 20일 | -5.85% | -2.60% | -1.92% | -4.46% |
| 8월 19일 | -4.98% | -4.96% | -0.88% | -5.80% |
| 8월 31일 | -3.47% | -2.58% | +3.12% | +0.46% |
수수료·세금·상품 보수와 호가 차이는 넣지 않았습니다.
LIVE10월 2일 마감 기준
어젯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움직인 만큼 오늘 코스피 시가도 따라갔을까?
| 코스피 · 강도 중 | 6,995.86 (+0.35%) |
| 코스닥 · 강도 중 | 892.61 (-0.19%) |
| 외국인 | 순매도 1,168억원 |
코스피는 0.35% 올라 있고 코스닥은 0.19% 내려 있습니다. 외국인은 순매도 1,168억원입니다.
본문의 수치는 코스피 지수 일별 시세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별 종가로 AI 마켓펄스가 직접 계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