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매도 사이드카, 14일 코스피
10월 13일 오전 9시 47분,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보다 5% 이상 빠진 상태가 1분 동안 이어지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뉴스핌).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의 효력을 5분 동안 멈추는 장치입니다. 지수 자체가 전날보다 8% 이상 낮은 상태가 1분 이어지면 사이드카보다 강한 서킷브레이커가 걸려 모든 주식 매매가 20분 동안 멈춥니다(뉴시스). 13일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리지는 않았지만 5.46% 내린 6,035.35로 마감해, 이 글이 모은 폭락일에 들어갑니다.
다음 날인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높게 출발해 장중 한때 6,190선까지 올랐다가, 0.44% 내린 6,008.81로 장을 마쳤습니다. 10월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내렸습니다. 크게 빠진 날에는 들고 있는 주식을 정리할지, 반등을 기대하고 오히려 더 살지를 정하게 됩니다. 그 판단에 쓸 기록을 2000년부터 모아, 같은 기간의 모든 거래일(이하 보통 날)과 견줬습니다.
2000년부터 모은 폭락일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거나 코스피 종가가 전날보다 5% 넘게 낮았던 날을 폭락일로 정했습니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6,409거래일 가운데 폭락일은 36일로, 178거래일에 한 번꼴이었습니다. 그중 19일이 닷컴 버블 붕괴가 이어진 2000년과 세계 금융위기가 번진 2008년에 몰려 있습니다. 같은 기간 서킷브레이커는 여섯 번 걸렸습니다.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다릅니다. 1월부터 10월 13일까지 189거래일 동안 폭락일이 21일, 9거래일에 한 번꼴이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도 올해에만 아홉 번 걸려 역대 15번 가운데 절반을 넘었습니다(헤럴드경제). 올해의 폭락을 2000~2025년의 기록과 한데 섞으면 올해 몇 달의 결과가 전체를 좌우하게 됩니다. 그래서 판단은 2000~2025년의 36일로 하고, 올해의 21일은 따로 확인했습니다.
폭락 다음 날, 코스피는 되올랐을까
2000~2025년의 폭락일 36일 가운데 다음 날 코스피가 오른 날은 21일, 58.3%였습니다. 보통 날 가운데서는 다음 날 오른 날이 53.4%입니다. 다음 날 등락의 중앙값(크기순으로 늘어놓은 가운데 값)도 +0.26%로, 보통 날의 +0.07%보다 조금 높은 데 그쳤습니다. 폭락 다음 날이 조금 더 자주 올랐지만, 평소와 갈라 말할 만한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폭락이 몰린 2000년·2008년에는 다음 날 오른 날의 비율이 그 두 해의 보통 날과 거의 같았고, 나머지 해에서는 17일 중 12일이 올라 보통 날보다 많았습니다. 그래도 2000년·2008년, 나머지 해, 앞 20거래일(약 한 달) 동안 폭락이 없다가 처음 크게 빠진 날로 나눠 보면 다음 날 등락의 중앙값은 모두 보통 날보다 조금 높은 데 그쳤습니다. 처음 크게 빠진 날과 한 달 안에 이미 폭락이 있었던 날의 차이는 사례가 20일과 16일뿐이라 가르지 못했습니다. 폭락의 기준을 조금 넓히거나 좁혀도, 같은 해의 보통 날과 견주어도 결론은 같았습니다.
그림의 회색 띠는 보통 날의 대부분이 들어가는 범위입니다. 폭락 다음 날은 오르든 내리든 이 띠 밖으로 크게 움직인 날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보통 날도 크게 움직여 띠가 넓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팔까, 종가까지 들고 갈까
저녁에는 폭락한 날 종가로 사고팔 수 없습니다. 그때 정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날 아침 시가(장이 열리며 처음 정해진 가격)에 팔지, 종가까지 들고 갈지, 아침에 새로 살지입니다. 그래서 폭락 다음 날을 폭락일 종가에서 시가까지와, 시가에서 종가까지로 나눠 확인했습니다. 두 구간을 나눠 보는 방법은 밤사이와 장중을 비교한 글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폭락 다음 날 시가에서 종가까지 오른 날이 내린 날보다 조금 많았을 뿐, 다음 날 아침에 판 경우, 종가까지 들고 간 경우, 아침에 새로 산 경우 가운데 어느 하나가 뚜렷하게 낫지 않았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15번의 다음 날
서킷브레이커가 실제로 걸린 15번만 따로 보면, 다음 날 코스피가 오른 날이 아홉 번, 내린 날이 여섯 번이었습니다. 2025년까지의 여섯 번 가운데 2000년 4월 17일, 2001년 9월 12일, 2020년 3월 19일, 2024년 8월 5일의 다음 날에는 올랐고, 2000년 9월 18일과 2020년 3월 13일의 다음 날에는 더 내렸습니다.
올해 아홉 번은 다음 날 다섯 번 오르고 네 번 내렸습니다. 3월 4일과 6월 8일 다음 날에는 8% 넘게 되올랐습니다. 반대로 7월 7일 다음 날에는 5% 넘게 더 빠졌고, 이때 '급락 후 반등'도 안 통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파이낸셜뉴스). 7월 28일 다음 날인 29일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다시 걸리며 5% 넘게 빠졌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는 사실만으로 다음 날 방향을 짐작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올해 폭락장은 어떤 장이었나
올해 코스피는 1월 2일 종가 4,309.63에서 6월 22일 9,114.55까지 올랐다가 7월 30일 5,593.56까지 밀렸습니다(모두 종가 기준). 10월 14일 종가 6,008.81은 고점보다 34.1% 낮지만, 연초보다는 여전히 높습니다. 7월 한 달에만 서킷브레이커가 네 번 걸렸고, 오르는 날이 많아도 한 번 빠질 때 크게 빠진 장이었습니다.
이 장에서 폭락 다음 날 코스피가 오른 날은 21일 중 13일, 61.9%로 올해 보통 날과 같은 비율이었습니다. 다만 올해는 다음 날 결과를 일부 미리 알고 있던 기간이라 위의 판단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맺음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거나 코스피가 하루 5% 넘게 빠졌다는 사실만으로는, 그날 장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 팔거나 반등을 노려 살 근거가 2000~2025년 기록에 없었습니다. 36일 가운데 다음 날 코스피가 오른 날은 58.3%로 보통 날의 53.4%보다 조금 많은 데 그쳤습니다. 장이 끝난 뒤 다음 날 아침에 팔지, 종가까지 들고 갈지, 새로 살지도 다음 날 하루만 보면 어느 하나가 뚜렷하게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입니다. 그날 크게 빠진 개별 종목의 다음 날은 다를 수 있고,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을 실제로 사고판 수익과 수수료는 넣지 않았습니다. 사이드카만 걸리고 5%까지 빠지지 않은 날은 따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일봉에는 고가와 저가가 몇 시에 나왔는지가 없어, 다음 날 장중 어느 때 팔았어야 했는지도 가릴 수 없습니다. 올해처럼 폭락이 잦은 장이 이어질지, 이번 폭락 뒤 코스피가 언제 바닥을 칠지도 지난 기록이 답하는 질문은 아닙니다.
분석 상세: 폭락 다음 날과 보통 날
다음 날 등락은 폭락일 종가 대비입니다. 하위 10%와 상위 10%는 날마다의 다음 날 등락을 낮은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그 순위의 값입니다. 다음 날 3% 넘게 더 빠진 날은 2000~2025년 폭락 다음 날 36일 중 5일(13.9%)로 보통 날(2.6%)보다 많았고, 2026년은 21일 중 5일(23.8%)로 올해 보통 날(17.5%)보다 많았습니다. 2000~2025년 폭락 다음 날은 시가 · 시가에서 종가까지 · 종가 모두 36일 중 21일이 올라 세 비율이 같습니다.
| 구분 | 일수 | 다음 날 오른 비율 | 다음 날 등락 중앙값 | 하위 10% | 상위 10% | 3% 넘게 더 빠진 날 |
|---|---|---|---|---|---|---|
| 폭락일(2000~2025년) | 36 | 58.3% | +0.26% | -3.19% | +5.67% | 13.9% |
| 그중 처음 크게 빠진 날 | 20 | 55.0% | +0.15% | -3.19% | +3.30% | 10.0% |
| 그중 한 달 안에 이미 폭락이 있던 날 | 16 | 62.5% | +0.45% | -7.48% | +7.44% | 18.8% |
| 폭락일 중 2000년·2008년 | 19 | 47.4% | -0.03% | -7.48% | +5.67% | 15.8% |
| 보통 날(2000년·2008년) | 489 | 47.2% | -0.08% | -3.25% | +2.81% | 11.9% |
| 폭락일 중 나머지 해 | 17 | 70.6% | +0.59% | -3.19% | +7.44% | 11.8% |
| 보통 날(나머지 해) | 5,920 | 53.9% | +0.08% | -1.38% | +1.41% | 1.8% |
| 보통 날(2000~2025년) | 6,409 | 53.4% | +0.07% | -1.53% | +1.49% | 2.6% |
| 폭락일(2026년) | 21 | 61.9% | +0.73% | -5.98% | +6.84% | 23.8% |
| 보통 날(2026년) | 189 | 61.9% | +0.65% | -5.26% | +4.40% | 17.5% |
분석 상세: 판정과 다르게 확인한 값
판정 기준은 확인 전에 정했습니다. 폭락 다음 날 등락의 중앙값이 보통 날보다 1%포인트 이상, 오른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높고 2000년·2008년만, 나머지 해만, 처음 크게 빠진 날만 본 값이 모두 같은 방향이면 '되올랐다', 반대면 '더 빠졌다', 그 밖은 '가를 수 없다'로 정했습니다. 판정 기준을 정하기 전에 다음 날 결과를 이미 알고 있던 네 날(2008년 10월 22일·23일, 2020년 3월 19일, 2024년 8월 5일)을 빼도 같은 판정이 나와야 했습니다. 판정 기준을 적용한 여섯 방법이 모두 '가를 수 없다'였고, 코스닥과 2026년은 수치만 적었습니다.
각 줄은 같은 시기 보통 날과의 차이입니다. 2000년·2008년만과 나머지 해만은 그 해들의 보통 날(중앙값 -0.08%, +0.08%)과 견줬고, 같은 해 보통 날과 견준 경우는 날마다 그해 보통 날 중앙값을 뺀 값의 중앙값입니다. 코스닥 줄은 코스닥의 보통 날과 견줬습니다. 코스피 폭락일 36일 중 29일은 코스닥도 같은 날 5% 넘게 빠져, 코스닥은 따로 떨어진 확인이 아닙니다.
| 견준 방법 | 일수 | 다음 날 등락 중앙값 차이 | 오른 비율 차이 |
|---|---|---|---|
| 폭락일 전체(2000~2025년) | 36 | +0.19%p | +4.91%p |
| 2000년·2008년만 | 19 | +0.05%p | — |
| 나머지 해만 | 17 | +0.52%p | — |
| 처음 크게 빠진 날만 | 20 | +0.08%p | — |
| 결과를 미리 알던 네 날을 뺀 경우 | 32 | +0.19%p | +5.95%p |
| 폭락 기준을 4%로 | 71 | +0.52%p | +11.36%p |
| 폭락 기준을 6%로 | 20 | +0.95%p | +6.58%p |
| 같은 해 보통 날과 견준 경우 | 36 | +0.33%p | +7.30%p |
| 야후 종가로 다시 계산 | 36 | +0.19%p | +4.82%p |
| 코스닥 5% 폭락(같은 기준) | 98 | +0.15%p | -3.21%p |
| 2026년(판정에 쓰지 않음) | 21 | +0.08%p | 0.00%p |
분석 상세: 처음 크게 빠진 날의 그 뒤 한 달
앞 20거래일 동안 폭락이 없다가 처음 크게 빠진 날 20일의 다음 날 시가와 견주면, 폭락일로부터 5거래일 뒤 종가의 중앙값은 +2.76%, 20거래일 뒤는 +4.59%였습니다(보통 날 +0.24%, +0.77%). 같은 20일 가운데 5거래일 뒤에는 7일, 20거래일 뒤에는 6일이 다음 날 시가보다 낮았고, 하위 10%는 -7.67%, -6.94%였습니다. 판정에 쓰지 않기로 미리 정한 값이며, 이번 폭락 뒤 코스피가 반등할지를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분석 상세: 서킷브레이커를 고른 방법
서킷브레이커는 하락이 1분 동안 이어져야 하고 장 마감 40분 전부터는 걸리지 않습니다(뉴시스). 그래서 장중에 8% 넘게 빠졌는데도 서킷브레이커가 걸리지 않은 날이 있습니다. 2026년 7월 2일은 8% 아래로 내려간 때가 장 마감 40분 전 이후였습니다. 이 글은 장중 낙폭이 아니라 실제 발동일로 15번을 골랐습니다. 2020년 3월 13일과 2026년 7월 7일은 장중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지만 종가는 5%보다 덜 빠진 날입니다. 다음 날 시가가 오른 날은 2025년까지 6번 중 5번, 올해 9번 중 6번이었고, 시가에서 종가까지 오른 날은 각각 4번과 6번이었습니다.
아래 표에서 앞 20거래일 폭락은 그날 전 20거래일 안에 폭락일이 있었는지입니다. 그날 장중 저가는 전날 종가 대비, 다음 날 시가와 다음 날 등락은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날 종가 대비, 다음 날 장중은 다음 날 시가에서 종가까지입니다.
분석 상세: 서킷브레이커 15번
| 날짜 | 앞 20거래일 폭락 | 그날 등락 | 그날 장중 저가 | 다음 날 시가 | 다음 날 장중 | 다음 날 등락 |
|---|---|---|---|---|---|---|
| 2000.4.17 | 없음 | -11.63% | -12.69% | +4.29% | +1.25% | +5.59% |
| 2000.9.18 | 없음 | -8.06% | -12.01% | -2.19% | +1.10% | -1.11% |
| 2001.9.12 | 없음 | -12.02% | -12.21% | +3.37% | +1.55% | +4.97% |
| 2020.3.13 | 없음 | -3.43% | -8.38% | +1.92% | -5.02% | -3.19% |
| 2020.3.19 | 있음 | -8.39% | -9.54% | +2.80% | +4.52% | +7.44% |
| 2024.8.5 | 없음 | -8.77% | -10.81% | +3.76% | -0.44% | +3.30% |
| 2026.3.4 | 있음 | -12.06% | -12.65% | +3.09% | +6.34% | +9.63% |
| 2026.3.9 | 있음 | -5.96% | -8.75% | +5.17% | +0.17% | +5.35% |
| 2026.6.8 | 있음 | -8.29% | -8.80% | +2.85% | +5.19% | +8.18% |
| 2026.6.23 | 있음 | -9.99% | -9.99% | +1.86% | +1.37% | +3.26% |
| 2026.6.26 | 있음 | -5.81% | -9.00% | -0.91% | +0.72% | -0.20% |
| 2026.7.7 | 있음 | -4.91% | -8.22% | -2.66% | -2.76% | -5.35% |
| 2026.7.13 | 있음 | -8.95% | -9.26% | -0.56% | +1.30% | +0.73% |
| 2026.7.28 | 있음 | -10.84% | -11.29% | +1.09% | -6.99% | -5.98% |
| 2026.7.29 | 있음 | -5.98% | -12.63% | +0.33% | -1.55% | -1.23% |
LIVE19:45 기준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가 걸린 다음 날, 코스피는 지금 전날 종가 위에 있을까?
| 코스피 · 강도 중 | 6,028.44 (-0.11%) |
| 코스닥 · 강도 중하 | 825.01 (-1.44%) |
| 외국인 | 순매도 10,696억원 |
코스피는 0.11% 내려 있고 코스닥은 1.44% 내려 있습니다. 외국인은 순매도 10,696억원입니다.
본문 표와 그림의 수치는 코스피·코스닥의 일별 시세로 AI 마켓펄스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발동 사실과 규칙은 문장마다 연결한 기사를 따랐습니다.